[미디어펜=구태경 기자]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17일, 올해 우리나라 연근해의 정어리 자원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어란 밀도와 전체 어획량은 늘었지만, 자원량 지표로 활용되는 어군 밀도와 환경DNA 농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과원이 올해 상반기 실시한 ‘융합탐지기술’ 기반 과학조사에 따르면, 정어리 어미 개체 유입은 전년보다 줄었으나 어란 밀도는 약 4배, 전체 어획량은 약 10% 증가했다. 반면 연안 어획량은 크게 줄며 대조를 보였다.
정어리의 주요 분포 해역인 남해안에서의 어군 평균 밀도는 제곱해리당 6.9에서 2.5로 약 40% 넘게 감소했고, 환경DNA 농도는 62.7에서 31.9 copy/ml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그러나 연속어란채집기를 이용한 조사에서는 어란 출현 밀도가 1000㎥당 62개에서 258개로 급증했다. 수과원은 올해 4월 남해안 수온이 정어리의 산란 적정수온인 12~16℃ 범위로 형성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어획 통계에서는 1~5월 정어리 전체 어획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한 1만 4028톤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연안선망 어획량은 3108톤에서 137톤으로 줄었고, 대형선망 어획량은 6040톤에서 1만 1667톤으로 크게 늘어 전체 증가를 견인했다.
최용석 수과원장은 “올해도 연안에서 정어리 무리가 꾸준히 포착되고 있다”며 “폐사체 발생 등 돌발상황에 대비하고 수산자원으로서 정어리의 활용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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