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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총궐기 투쟁본부, 논술 수험생 일찍 집을 나서달라고?

2015-11-14 09:30 | 김규태 차장 | suslater53@gmail.com
   
▲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

최근 얼마 전까지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한 여고생의 ‘프롤레타리아 레볼루션’이 인구에 회자된 적 있다. 14일 서울 시내 각지에서 일어날 민중총궐기야말로 프롤레타리아 레볼루션의 전형이다. 물론 민중총궐기 투쟁본부의 선동에 가까운 예고를 보면 폭동에 가까운 불법폭력시위가 될게 불을 보듯 뻔하다.

민주노총을 주축으로 한 시위대는 민중총궐기라는 이름을 내세우지만 그들이 요구하는 11대 조건에 온 국민의 바람인 ‘경제활성화’는 안중에도 없다. 오로지 대한민국의 사회악(?)인 재벌의 재산을 허물어서 자신들을 배를 채워달라는 어거지로 일관한다. 딱함을 넘어서 안쓰럽다.

기업의 재산은 그들 스스로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려 이룬 성과다. 이윤, 수익이라는 이름으로 남지만 그 처분은 온전히 그들의 몫이다. 남이 왈가왈부할 게재가 아니다. 농민, 시민단체, 노동자단체가 주축이 된 민중총궐기 시위는 남이 딴 열매를 자신들도 맛보겠다는 도둑놈 심보나 다름없다.

14일 펼쳐질 민중총궐기 시위는 오후 6시 경 광화문 광장에 집결하는 것으로 대단원의 막을 올릴 것이다. 투쟁본부가 호언장담했듯이 청와대로 진격하려는 의도로 이를 저지하는 경찰버스 차벽과 전경 의경들의 행렬을 뚫기 위해 온갖 폭력적인 행태를 벌일 것이다. 극우, 극좌, 우리나라에서 말은 많지만 ‘극’ 자를 붙이려면 폭력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오늘 오후부터 밤사이, 서울 광화문 한복판은 극좌세력의 한바탕 무법천지가 펼쳐질 것이다.

   
▲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존재감을 과시하는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민중총궐기 투쟁본부의 심정은 알겠지만 선을 넘었다. 11만 수험생들의 시험은 아랑곳 않고 서울 시내가 자신들만의 것이라는 태도로는 국민의 마음을 떠나게 할 뿐이다./사진=민중총궐기 투쟁본부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raiseup1114)

더욱 가관인 것은 민중총궐기 투쟁본부가 SNS를 통해 전파한 ‘고3수험생 및 학부모에게 드리는 말’이다. 투쟁본부는 집회 대부분이 오후에 시작되어 수험생들의 오전 입실에는 영향이 없을 거라면서 “그러나 10만여 명이 참여하는 집회이기 때문에 차량 이동은 매우 어려울 것이며 의도하지 않은 상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모쪼록 수험생과 학부모께서는 예상 소요시간보다 일찍 집을 나서 지하철이나 철도를 이용하여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시험 방해 안 할테니 방해받지 않게 알아서 조심하라는 얘기다. 인생의 기로에 서있는 수험생들 논술고사, 면접시험보다 자신들의 떼 쓰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선포다. 말로 해선 안되는 일이 있지만 14일 광화문 및 서울 시내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겠다는 이들은 도를 넘었다.

수시 면접, 논술고사 보러 다니는 수험생들 중 일분 일초가 급한 아이들 분명히 있다. 오후 1시를 기점으로 해서 늦은 밤까지 서울 시내의 온갖 교통이 마비될텐데 이들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고3수험생은 국민으로부터 특별대접을 받는다. 국가의 모든 일정은 수험생의 교통편의에 맞춰 수능일의 경우, 시험 비관련 공무원은 1시간 늦게 출근하고 증권시장도 1시간 늦추며 기업들도 이에 호응하느라 직원들 출근시간을 늦춘다. 수험생이 시험장에 늦지 않게 배려하는 것은 국민 모두가 합의한 사항이다.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존재감을 과시하는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민중총궐기 투쟁본부의 심정은 알겠지만 선을 넘었다. 서울 시내가 자신들만의 것이라는 태도로는 국민의 마음을 떠나게 할 뿐이다. 광화문으로 집결하자! 청와대로 진격하자! 재벌과 정부를 때려부수자! 다 좋다. 하지만 시험을 앞두고 치를 수험생보다 중요할 수 없다. 최소한의 양심과 생각이 있다면 부디 자중하길 바란다.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

   
▲ 모이자 서울로! 가자 청와대로! 뒤집자 세상을! 오는 14일 토요일 광화문 한복판에서 민중총궐기 시위가 벌어진다. 노동자, 농민, 빈민, 시민사회라고 하는 이들이 10만 규모의 ‘민중총궐기’에 나서 11대 요구안을 외친다./사진=민중총궐기 투쟁본부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raiseup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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