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간편결제 시장 ‘네이버’, 모바일은 ‘카카오’, 오프라인은 ‘삼성전자’ 선점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간편결제가 핫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시장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했지만 최근 온라인 시장은 ‘네이버’, 모바일은 ‘카카오’, 오프라인은 ‘삼성전자’가 대표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가운데 KT가 TV 홈쇼핑 결제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며 분야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 간편결제 시장 규모를 보면 2013년 1분기 1조1270억 원에서 올해 2분기 5조7200억 원으로 407%나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도 오는 2017년 7210억달러(약 800조원) 규모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내다봤다.
▲ 국내 최초로 KT가 홈쇼핑 전용 간편결제 서비스 ‘올레tv 요금결제’를 선보인다./KT |
17일 업계에 따르면 다양한 간편결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TV 홈쇼핑 간편결제 서비스도 등장했다. 국내 최초로 KT가 홈쇼핑 전용 간편결제 서비스 ‘올레tv 요금결제’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TV 홈쇼핑에서 물건을 살 때 ▲상담원 연결 ▲자동 주문전화 ▲복잡한 리모컨 로그인이 필요 없이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결제부터 배송까지 된다.
KT의 IPTV인 올레tv 가입자는 채널 20번의 K쇼핑을 시청하다가 구입하고 싶은 상품이 나올 때 미리 설정한 6자리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결제를 할 수 있다. 상품은 올레tv 가입 시 등록한 주소로 즉시 배송된다. 신용카드나 배송지에 관한 정보를 입력할 필요가 없어 비교적 안전하다.
상품 구입액은 올레tv 명세서에 합산 청구된다. 초기 한도는 월 30만원이고 이용 실적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KT는 K쇼핑 외에도 다른 TV 홈쇼핑이나 데이터 홈쇼핑에 비슷한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KT 측은 올레tv 가입자는 더욱 간편하게 홈쇼핑을 이용할 수 있으며 앞으로 홈쇼핑 회사들과 협력을 확대해 편의성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의 강자로 떠오르는 네이버의 네이버페이 결제 이용자와 결제건수는 지속해서 늘어가고 있다. 10월 한 달간 네이버페이를 통해 3회 이상 결제한 이용자 비중이 전체 결제 건수의 43%를 넘으면서 지난 7월 30%대에서 대폭 증가했다.
네이버페이는 지난 6월 정식 출시됐다. 자사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미리 등록한 은행계좌나 체크카드, 신용카드를 이용해 간편 결제하는 서비스다. 네이버페이는 첫 달 거래액 1000억 원을 넘었고 10월에는 1500억 원을 돌파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거래액과 거래 건수에서 매월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연말 목표액인 월 거래액 20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네이버 아이디와 하나의 결제 비밀번호만으로 간편하게 구매를 진행할 수 있고 포인트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는 국내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 하루 평균 결제 건수는 최근 10만 건까지 상승했다./삼성투모로우 |
모바일 결제 서비스 영역에서는 카카오가 카카오페이로 대표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9월 카드 간편결제 서비스 출시 후 이용자 수 560만 명, 결제건 수 1300만 건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플랫폼 기반의 편의성과 범용성을 기반으로 가입자수와 가맹점수를 확보해 나갔다. 카카오톡만 설치돼 있으면 간단한 본인 인증과 카드 정보, 비밀번호 등록만으로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지난 9월 카카오페이에 휴대폰 간편결제 기능을 추가했다. 휴대폰 간편결제는 카카오페이에 휴대폰번호를 최초 1회 등록 후 비밀번호 하나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결제 채널이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는 국내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 하루 평균 결제 건수는 최근 10만 건까지 상승했다. 누적 결제금액은 1000억 원을 크게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결제 금액은 서비스 초기 7억~8억 원에서 최근 20억 원 이상으로 올랐다.
삼성페이는 MST(마그네틱 보안전송) 기술을 탑재해 시중 상점에 비치된 카드 마그네틱 단말기에 갖다대는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다. 실제 결제에 걸리는 시간은 3초 안팎에 불과하다. 현재 삼성페이가 사용 가능한 단말기는 갤럭시S6와 S6엣지, S6엣지 플러스, 갤럭시 노트5 등 4종.
삼성전자는 연내 교통카드 기능까지 지원해 사용자들이 지갑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결제를 할 수 있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간편결제 열풍으로 다양한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면서 소비자가 결제를 할 때 예전보다 더욱 편리해졌다”며 “다만, 다양한 서비스가 각각 업체에 맞게 나오는 만큼 방식과 절차 등이 달라 소비자가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