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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 이병철 28주기, 삼성 변화의 아침 "굿모닝, 이재용"

2015-11-19 10:57 | 이미경 기자 | leemk0514@mediapen.com

이재용 부회장, 이병철 선대 회장의 부드러운 리더십 이어받아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三’은 큰 것, 많은 것, 강한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이며 ‘星’은 밝고 높고 영원히 깨끗이 빛나는 것을 뜻합니다.”

고(故)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이 직접 지은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 삼성의 상호 뜻이다. 삼성이 크고 강력하고 영원하기를 바라는 소원을 담아 상호를 지었다. 이 선대회장의 뜻대로 삼성은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해 강하고 힘차게 뻗어나가고 있다.

   
▲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삼성그룹, 미디어펜

19일 오전 용인 호암미술관 선영에서 삼성그룹의 창업주인 이 선대회장의 28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이 선대회장의 추도식은 기일인 11월19일을 전후해 가족 행사로 치러졌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와병 중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대신해 이재용 심상전자 부회장이 주관한다. 이 부회장의 모친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등도 함께 선영을 찾는다.

행사는 직계 가족들이 선영을 참배한 뒤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들이 참배하는 순서로 진행, CJ·신세계·한솔그룹 등 범 삼성가는 오후에 각각 선영을 방문해 참배할 것으로 보인다.

이 선대회장은 한국의 대표로 불리는 ‘1세대 경영인’이다. 1938년 삼성상회를 설립한 이후, 1987년까지 삼성을 경영하면서 최고의 기업으로 키워냈다. 그는 도전적이고 진취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사업가였다. 신제품 개발, 인재 확보, 신시장 개척 등 남들보다 한걸음 더 앞서 나가 시대를 주도했다.

이 선대회장의 별세 이후 삼성을 키운 ‘2세대 경영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선대회장의 카리스마와 탁월한 경영능력을 이어받아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어 낸다. 이 회장은 “마누라와 자식만 배고 다 바꿔라”라며 신경영 선언, 이는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운 핵심 성장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이 회장의 뛰어난 경영과 카리스마로 삼성전자는 2012년 이후 4년 연속 ‘글로벌 브랜드’ 톱10에 올랐다.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그룹 인터브랜드가 선정한 ‘2015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를 보면 삼성전자는 452억 9700만 달러로 GE를 제치고 7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5월 이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3세대 경영인’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이라는 바톤을 이어받으며 경영 전반에 나섰다. 이 부회장은 선대회장과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의 카리스마와 뛰어난 리더십을 이어받고 자신만의 경영스타일을 구축해 나가면서 새로운 삼성시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오랜 유학 생활과 안정된 경영 기반을 받았기에 ‘도전 정신’과 ‘책임감’이 부족할 것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대규모 인수·합병(M&A), 사업 재편, 글로벌 인맥 구축, 신성장동력 추진 등 과감한 경영과 메르스 사태 당시 ‘대국민 사과’를 통해 보여준 책임감으로 세간의 예상이 빗나갔음을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삼성이 추진하고 있는 신성장동력은 태양전지(태양광), 자동차용 전지(자동차배터리),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LED(발광다이오드) 등 5개다. 이 부회장이 진두지휘하는 자동차배터리와 바이오사업은 벌써부터 성과를 보이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3분기 전기차 배터리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늘었고 자동차 배터리 부문이 속한 전지사업 부문 매출도 전기 대비 13.7% 증가한 8868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의 전기차 배터리팩 사업부문을 인수, 중국 시안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바이오 분야도 체계적인 계획을 통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발돋움할 준비가 되고 있다. 지난 2011년과 2012년에 생산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신약 개발을 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각각 설립,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글로벌 3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오는 24일 인천 송도에서는 2공장 준공 및 3공장 기공식이 열릴 예정이다. 

특히 이 부회장은 삼성의 권위적이었던 기업문화를 점점 실질적이고 창조적인 방향으로 바꿔나가면서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국내외 출장을 다닐 때도 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전용기를 보다는 직접 가방을 들고 수행원 없이 혼자 민간 항공기를 이용해 다닐 때가 많다.

이 부회장의 검소하고 겸손한 이면에 갖고 있는 강한 리더십은 글로벌 시대에 맞는 경영인으로서 1등 기업 삼성을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이러한 행보를 통해 지금까지와의 또 다른 ‘이재용 시대’의 삼성의 모습을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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