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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김정은과 악수하고 대화…푸틴은 “김정은에 전할 메시지 달라”

2025-09-03 19:12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초청을 받아 중국을 방문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3일 열병식 참관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대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를 통해 우 의장이 국가 정상급이 아니어서 톈안먼 망루에 배치된 위치를 감안하면 김 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국가서열 2위인 우 의장은 한국의 고위급 인사로는 문재인 정부 이후 처음으로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것이다. 

또한 전승절에서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 의장에게 ‘김 위원장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해주면 좋겠나’라고 물었다고 한다.

국회의장실은 3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우 의장이 열병식 참관 전 김 위원장과 수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맨 앞 중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맨앞 왼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맨앞 오른쪽)과 함께 외국 지도자들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일전쟁 종전 80주년 열병식을 참관하기 위해 톈안문 망루로 걸어가고 있다. 2025.9.3./사진=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을 받은 25명의 국가 정상 및 최고위급 인사들은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열병식 참관을 위해 톈안먼 망루에 올랐다. 시 주석의 왼쪽에 김 위원장이, 오른쪽에 푸틴 대통령이 자리했다. 심지어 시 주석과 김 위원장, 푸틴 대통령은 자리를 이동할 때도 나란히 서서 연대를 과시했다.  

반면, 우 의장은 시 주석의 오른쪽 열 끝 쪽에 자리했다. 따라서 우 의장과 김 위원장 간 거리는 대략 30~40m에 달해 물리적으로 대화나 인사를 따로 나누기는 어려운 환경이었다.

우 의장은 지난 2일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방중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소통이 있었고, 김 위원장을 만날 경우 이재명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 만난다면) 한반도 평화를 확장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 지와 같은 것이 아마 공통 관심사일 테니 그런 점에서 얘기하려 한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김 위원장과 구면이다. 지난 2018년 4월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김 위원장을 만난 일이 있다. 우 의장은 당시 김 위원장에게 북한에 있는 가족 이야기를 했고, 김 위원장은 “(이산가족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푸틴 대통령은 우 의장에게 ‘북러 정상회담 기회에 김 위원장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해주면 좋겠나’, ‘남북관계를 어떻게 보나’ 등의 질문을 했다고 의장실이 밝혔다.

우 의장은 이에 “남북이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여러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켜 나가는 일이 지금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오후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전용열차로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노동신문이 3일 보도했다. 사진에 딸 주애가 함께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5.9.3./사진=뉴스1


우 의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130개 우리 기업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시 주석과 만난 우 의장은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했다. 우 의장은 시 주석을 이번에 두 번째 만났다.

우 의장은 오는 4일 중국 측 공식 카운터파트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면담한다. 오후에는 중국의 경제·과학기술·미래산업을 담당하는 딩쉐샹 부총리와 만난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번 중국 방문에 딸 주애와 동행해 후계자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선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 위원장 자신도 과거 후계자 시절에 중국에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따라서 이번 부녀 동반 중국 방문으로 사실상 ‘후계자 신고식’을 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오후 4시 베이징에 도착했다. 베이징역에서는 중국 안보라인 수장인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공식 서열 5위)와 왕이 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 인융 베이징시 당서기 등 주요 간부들이 나와 영접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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