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알 카에다 관련 테러단체를 추종하는 것으로 보이는 불법체류자가 한국에서 구속 혹은 추방당할 상황에 처했다.
경찰청은 국제테러조직인 알 카에다의 연계단체 '알 누스라 전선' 관련 사진 및 영상을 올린 인도네시아 국적의 불법체류자 A씨(32)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07년 위조 여권으로 입국해 불법체류하면서 흉기인 '보위 나이프' 1점과 모형 M16 소총 1정, 타인 명의의 현금카드와 통장 등을 소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에게 ▲위조 사문서 행사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 위반 ▲출입국관리법 위반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A씨는 지난 4월과 지난달 알 누스라 전선의 로고가 새겨진 깃발을 흔드는 영상이나 마찬가지로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쓴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A씨가 어떤 과정을 거쳐 해당 테러단체에 관심을 두게 됐는지, 테러를 실제로 계획했는지, 공범이나 연계세력은 없는지 등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후 열리며, 구속 여부는 밤늦게 결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영장이 기각되면 A씨의 신병은 출입국관리사무소로 넘어가며, 관련 절차를 거쳐 추방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