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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서거] 밤늦게 이어진 조문 행렬…3200명 발길

2015-11-23 07:39 | 온라인뉴스팀 기자 | office@mediapen.com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은 22일 밤 줄을 잇는 추모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여야 정계 인사를 비롯해 각계각층 사람들의 발길이 밤 늦게까지 이어진 것이다.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부 인사들은 이날 낮 서울청사에서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김 전 대통령의 장례일정 등을 확정한 뒤 빈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청와대 이병기 비서실장과 현기환 정무수석도 빈소를 찾았다.

새누리당에서는 김무성 대표는 이날 아침 일찌감치 조문을 한뒤 상주 역할을 자처하며 조문객을 맞았고 원유철 원내대표와 이인제 최고위원, 이재오 유기준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이 잇따라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새정치민주연합도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모두 함께 이날 오전 빈소를 찾은데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의원, 권노갑 상임고문, 이석현 국회부의장 등을 비롯해 당 소속 의원들의 조문 행렬도 계속됐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정몽준 박 진 오세훈 전 의원, 김형오 전 국회의장 및 새정치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 등 여야의 주요 원외 유력 정치인들도 빈소를 찾았다.

또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으로 김 전 대통령을 모셨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빈소로 전화를 걸어 유족들을 위로하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지만 안기부 예산을 선거에 전용했다는 이른바 '안풍' 사건 재판과정에서 김 전 대통령과 멀어진 강삼재 전 신한국당 사무총장도 빈소를 찾아 '정치적 스승'의 영면을 기원했다.

이수성 전 총리, 한승수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용준 전 헌재소장, 이해구 전 내무장관, 이석채 전 정통부장관, 김정수 전 보건사회부 장관, 권영해 전 안기부장, 정종욱 전 주중대사, 김진호 전 합참의장, 도일규 전 육참총장, 김정남 전 청와대 교문수석 문민정부 당시 각료와 고위직 인사들도 줄지어 빈소를 찾았다.

유족 측은 이날 오후 10시 반 기준으로 조문객 수는 3천200명을 넘어섰고 빈소로 배달된 조화도 180개 이상이라고 밝혔다.

   
▲ [김영삼 서거] 밤늦게 이어진 조문 행렬…3200명 발길./사진=연합뉴스

황 총리는 이날 오후 1시 40분께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황우여 사회부총리,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추경호 국무조정실장과 함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약 20분간 머물며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씨 등과 국가장 장례 절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황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은 그동안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해 헌신해 오셨다"고 평가한 뒤 "그에 합당한 예우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국가장으로 정부가 최선을 다해 모시고자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1시 10분께 빈소를 찾고 한 시간 가까이 머물면서 YS의 장례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원 원내대표는 오후 3시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를 앞두고 YS 빈소를 찾았다.

문민정부 시절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인연이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오후 3시께 빈소로 전화를 걸어 차남인 현철씨와 약 3분간 통화했다.

현철씨는 통화를 마친 뒤 "(반 총장이) 회의 때문에 당장 한국에 올 수 없어 미안하다며 한국에 오면 찾아뵙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반 총장은 현철씨에게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를 앞당기는 데 앞장선 분"이라고 업적을 기린 뒤 "어머니(손명순 여사) 걱정을 많이 했다. 어머니를 잘 모시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에는 여야 전·현직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전에 이명박 전 대통령,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 김종필 전 총리가 빈소를 다녀간 데 이어 오후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고건 전 총리 등이 방문했다.

박 시장은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 운동의 큰 지도자였고 대통령이 되신 다음에도 이 나라 민주 헌정의 기초를 닦으신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서울시는 오는 23일 정오부터 일반 시민을 위한 추모시설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빈소에서 기자들에게 "김 전 대통령은 늘 내게 특별한 은혜를 베풀어 줬다"며 "어려울 때마다 모두에게 복잡한 생각을 단순하게, 용기를 잃었을 때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늘 격려해주시는 정치 선배였다"고 회고했다.

정몽준 전 의원도 오후에 YS 빈소를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친부터 자신까지 이어진 YS와의 인연을 소개하고 "투쟁에 몰두하면서 미래를 생각하는 균형감각을 유지하고 나라 전체를 통찰할 수 있는 혜안을 가지신 정치인"이라 YS를 평가한 뒤 "개인적으로 존경한다"고 말했다.

YS를 통해 정계로 본격 영입된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도 빈소를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은) 그냥 말로써 민주주의를 쟁취한 게 아니고 몸으로 싸워 민주주의를 얻은 사람"이라며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은 그냥 오는 게 아니고 온몸을 받쳐 싸워야 오는 것이라고 후배 정치인에게 가르쳤다"고 평가했다.

독일을 공식 방문 중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지에서 애도의 뜻을 표했고, 정 의장의 부인 김남희 여사가 이날 오후 대신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그밖에 새누리당에서 황진하 사무총장, 나경원 외교통일위원장, 이주영 윤상현 김용태 김성태 여상규 심윤조 신의진 의원이 빈소를 찾았다.

또 김세연 박민식 문대성 배덕광 서용교 하태경 의원 등 부산 지역의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도 오후 7시께 단체로 YS 빈소를 방문했다.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강용석 전 의원도 빈소를 찾고 "내 나이대가 김 전 대통령과 깊은 관계를 가질 나이는 아니지만, 대학시절과 고등학생 시절 늘 김 전 대통령을 보며 정치의 꿈을 키웠다"고 되돌아봤다.

홍사덕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도 조문했다. 신경식 목요상 전 의원도 유족을 위로했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이석현 국회 부의장을 비롯, 정세균 유인태 정호준 의원,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도 빈소를 찾았다.

종교계에서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도 빈소를 직접 방문, 조문했다.

헌정회 원로회의 의장인 이철승 전 신민당 총재도 김 전 대통령을 영전에서 조의를 표했다.

또한 손 여사와 YS의 2남3녀도 이날 모두 빈소를 찾아 자리를 지켰다고 유족 대표격인 차남 현철씨가 전했다.

한편, 이날 YS의 빈소에서는 무거운 분위기까지는 아니었으나 잠시 정치현안에 대한 대화가 오고 가기도 했다. YS 빈소를 찾은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김무성 대표와 함께 비례대표 수와 사표 방지 대책 등 선거구획정에 관한 대화를 주고받았다. 또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와 소속 부산 지역 의원들이 착석한 테이블에서 'TK(대구·경북) 물갈이론' 이야기가 나오자 김 대표가 "'물갈이 물갈이' 하는 사람들이 물갈이된다"고 웃어 넘겼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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