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산업은행에 창조경제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2015-11-27 08:54 | 김재현 기자 | s891158@nate.com

홍기택식 창조금융, 네박자 '척척'
기술금융 활성화의 패러다임 기술력 및 신용 중심으로 전환 계기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왜 산업은행이냐구?(Why KDB Bank?)"

이 갑작스런 질문에 답은 '2015 창조경제박람회'에 있다. 산업은행(이하 산은)은 26일부터 29일까지 3박4일간 서울 코엑스 전시장에서 열리는 '2015 창조경제박람회'에 참가해 IP금융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는 '창조금융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6일 오전 첫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 이후 관람객과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해 이곳 저곳 우리의 창조경제의 현재를 두루 살폈다.

   
▲ 지난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5 창조경제박람회'에서 기술기업이나 일반인의 IP금융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창조금융관'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사진은 창조금융관 부스 모습./미디어펜
창조경제박람회에는 ICT중소벤처기업과 통신 3사, 삼성전자와 비즈니스 상담회를 비롯해 대기업, 연기관 등 유효 바이어들과 VC, 엔젤 투자자 등이 대거 참여해 ICT 중소·벤처기업과 기술, 비즈니스 교류를 갖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박람회 한 켠에 마련된 '창조금융관'에는 대한민국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이 참여해 창업→도전→성장 지원을 위한 금융엔진을 확인할 수 있다.

산은 부스의 한 관계자는 "물적 담보는 부족하지만 기술력이 뛰어난 우수 IP보유기업이 IP평가에 기반해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아이디어와 기술만으로 창업과 사업화가 가능한 환경을 마련하는 IP금융의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창업에 대한 문의가 있을 경우 산업은행 컨설팅부서와 연결시켜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산은 IP금융의 모든 것을 살필 수 있는 기회다. 특허권을 담보로 해 자금을 지원하는  IP담보대출부터 기술거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온라인 기술거래 플랫폼인 'KDB기술거래마트', 한국형 'NPE(특허관리전문회사) 펀드' 등 다양한 IP금융 전반을 이해할 수 있다.

산은은 기술과 기업을 잇는 테크브릿지(Tech-bridge)와 동시에 대한민국 벤처·기술금융 1번지로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IP금융은 기술금융 활성화의 패러다임을 한발 더 진일보시켰다. 기존 재무정보·담보 중심의 중소·벤처 지원의 패러다임에서 기술력과 신용 중심으로 전환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같은 평가에는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의 미래를 보는 눈과 동시에 홍기택 산은 회장의 창조경제 철학이 융합해 만들어 냈다.

산은의 창조금융 성공사례는 네박자가 맞아 떨어진다. 산은과 홍회장의 △국내외 네트워크 △업무 전문성 △기술인력 육성 인재 시스템 △창조금융 의지 등이 어우러진 결과다.

산은의 창조금융 엔진은 지난 1954년 가동했다. 산은은 그해 기술부 설립을 시작으로 창조기술금융의 시작을 알렸다. 1998년 벤처투자 개시한 이후 2조7000억원의 벤처·중소기업에 투자하며 벤처시장의 단비를 뿌렸다.  2003년 컨설팅부를 설립해 693건의 컨설팅을 수행했으며 성장단계별 컨설팅 프로그램을 도입해 기업에 대한 종합컨설팅 역량을 쌓았다.  2005년 기술평가대출의 문을 열었다. 이후 2012년 기술금융실 설립했다.

2014년 12월 산은 통합에 따른 조직개편으로 창조기술금융부문을 신설했다. △벤처금융실 △기술금융실 △기술평가부 △컨설팅실 등 창조기술금융부문의 역할과 기능을 구축했다. 산업은행은 기술금융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부문 전체인력 중 이공계 비중을 54%까지 끌어올렸다. 기술금융실과 기술평가부의 이공계 비중을 각각 98%, 100%로 완성하며 기술금융의 전문성을 확대시켰다.

산은은 과거부터 국내 최고·최대 벤처캐피탈로서의 위상을 유지해왔다. 산업은행이 장점인 공적 펀딩(Funding) 분야의 강점을 활용한 새로운 중소·벤처 지원모델을 만들어냈다. 벤처기업에게 단순한 자금을 공급하는 것이 아닌 벤처생태계의 균형 발전을 위한 환경조성과 인프라 구축에 역점을 두고 있다.

   
▲ 지난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5 창조경제박람회'에서 기술기업이나 일반인의 IP금융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창조금융관'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사진은 창조금융관 부스 모습./미디어펜
산업은행의 벤처·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는 과감하다. 2012년 1844억원이었던 것을 2013년 1855억원 2014년 3097억원으로 확대했다. 성장사다리 펀드, 벤처전문펀드, 글로벌 파트너쉽 펀드 등 각종 간접투자 방식 투자를 통해 민간시장 육성에 전념했다.

지난 2009년부터 올해 10월까지 벤처기업의 주요IPO 창구인 코스닥시장에서 338개 IPO기업 중 산업은행이 61개 기업에 투자에 나서 우수한 결실을 맺었다.

지난 10월 말과 11월 초 산업은행이 펩트론과 에이티젠 두 벤처기업 투자를 통해 10배 이상의 '잭팟'을 터뜨렸다.

펩트론은 아미노산 화합물인 펜타이드를 기반으로 한 약효지속성 기술 개발업체로서 대웅제약과 공공 개발한 전립선암 치료제가 핵심 제품이다. 산업은행과 산은캐피탈은 각각 펩트론 주식을 24만주, 16만8000주를 보유한 후 주당 5만~6만6000원씩 수차례 매도 끝에 133억원을 투자회수했다. 산업은행이 펩트론에 10억원을 투자해 13배가 넘는 수익을 거뒀다.

최근 5년간 IPO업체 중 제닉(2011년)에 12억원을 투자해 30배에 이르는 350억원의 매각이익을 거뒀다. 에이티젠은 195억원(11.5배), 아이센스는 50억원(11배), 솔루에타는 140억원(10.3배) 등의 이익을 냈다. 최소 5억원에서 최대 12억원의 투자로 10배 이상의 성과를 거둔 셈이다. 

산은 관계자는 "창업 초기 투자해 기업 성장 과정을 함께 한 후 얻어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값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홍기택식 창조경제를 주목하는 이유는 산은의 창조경제 생태계 육성 체계를 완성시켰다는 점이다. 홍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금융정책 브레인으로서 인수위 시절 "뉴노멀 시대의 해법은 창조경제"라는 평소 철학을 현실화 시킨 창조경제의 전도사다.

   
▲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2015 KDB 스타트업 프로그램 데모데이'에서 홍기택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홍 회장은 인수위 시절 산은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정책금융체계 개편과 함께 창조금융을 통한 실물경제의 활력을 뒷받침하는 역할론을 펼치며 산은의 변화를 예고했다.

산은 관계자는 "평소에도 창업·벤처기업 지원과 기술금융 지원을 확대해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면서 "산업은행의 창조경제 지원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산은 홍 회장 부임 이후 금융권 처음으로 벤처 Accelerating프로그램, KDB스타트업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은행권의 취급이 어려운 예비창업자와 창업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유관기관과 통합지원을 통해 창업, 성장의 엑셀레이팅 역할을 도맡았다.

또 투자유치 컨벤션 등 체계적 지원방안을 마련해 4개사의 투자 승인(60억원)과 투자유치 검토(13개사)의 실적을 이뤄냈다.

홍 회장은 기술금융을 활용해 중소·벤처 지원의 패러다임을 기존의 채무 정보, 담보중심에서 기술력, 신용중심으로 전환시키는 발판을 마련했다.

IP금융의 엔진은 뜨겁다. 테크노뱅킹 영업자산은 해마다 증가하며 올 9월 현재 IP담보대출, 기술·IP사업화 투융자, IP펀드 등 각각 1033억원, 338억원, 1544억원, 2915억원 등을 시현했다.

여기에 기술 수요기업과 공급기관을 연계하는 온라인 'KDB기술거래마트' 구축으로 기술·IP사업화 기업에 대한 금융 Pipe-line을 제공했다. 자체 IP가치평가를 위해 'IP 가치평가 시스템'을 은행권 최초로 구축했으며 국내 최초로 상표권(WABAR)을 유동화시켰다.

국내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네트워크와 활발한 대외활동도 펼치며 국내 생태계와 글로벌 밴처캐피탈간 접목에도 성공했다. 유수의 해외벤처캐피탈이 참여한 글로벌 파트너쉽펀드가 그것이다.

지난해 글로벌 파트너쉽펀드 1호(하위펀드 5개펀드)는 3759억원을 조성했다. 산은이 700억원, 기업은행이 100억원 출자 약정했다. 올해는 글로벌 파트너쉽펀드 2호를 총 3500억원 규모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조성된 금액의 50% 이상을 국내 벤처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달 창업과 성장 촉진을 위한 '국책은행 역할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정책금융의 효율적인 배분을 강조했다.

특히 산은은 전면적인 조직개편을 추진 중이다. 여신심사, 기업신용평가강화, 기업 구조조정 인력 강화, IB기능에 따른 재정비, 자회사 관리위원회원 지원조직 신설 등이다. 

이를 통해 산은은 대기업 위주의 중후장대형 주역산업 지원에서 중견기업과 예비중견기업 위주로 지원을 확대한다.

앞으로 3~4년은 경제절벽 끝에 서 있는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갈수록 성장엔진은 둔화되면서 저성장의 흐름이 고착화되고 있고 경제의 고용창출력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창조경제를 뒷받침한 경제 혈맥인 창조금융은 정책금융을 중심으로 경제의 실핏줄까지 신선한 혈액을 공급하고 원기를 불어넣어야 한다.

정책금융의 맏형인 산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기업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자본의 공급화 회수가 순환돼야 하며 이를 통해 우수한 일자리 창출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나라 벤처·기술금융 1번지로 자리잡은 산은과 홍 회장식 창조경제가  중견기업의 미래성장 엔진을 어떤 모습으로 완성시킬지 기대가 되는 이유다.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