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도 너무 추운 날씨" 눈·빙판길에 사고 잇따라...교통사고 253건 발생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추운 날씨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전날부터 내린 눈과 얼어붙은 길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최고 24㎝의 적설량을 기록한 전북은 빙판길로 인해 교통사고가 253건이나 발생했고 완주군 소양면과 상관면에서는 돼지우리 2곳의 지붕이 무너졌다. 또 김제시 교동의 한 주택 지붕이 쌓인 눈 때문에 부서졌다.
▲ "추워도 너무 추운 날씨" 눈·빙판길에 사고 잇따라...교통사고 253건 발생 |
전주시 완산구의 한 주택 차고지 역시 밤새 내린 눈 때문에 차고지 지붕이 내려앉았다. 임실군에 있는 운암초를 비롯해 갈담초, 덕치초, 마암초, 신덕초, 지사초, 운암중 등 7개 학교는 폭설로 이날 하루 휴업했다.
오전 0시 15분께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석화2교에서도 B(60)씨가 몰던 렉스턴 차량이 빙판길에 미끄러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길가 8m 아래로 추락, B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강원 산간에 24일부터 내린 눈은 미시령 29.5㎝, 진부령 22.5㎝, 대관령 5㎝ 등 의 적설량을 보였다. 성군 토성면 원암리∼인제 북면 용대삼거리 미시령 옛길 13㎞ 구간은 나흘째 차량 운행이 통제돼 이 지역 마을이 고립된 상태다. 폭설이 내린 설악산과 오대산 일부 등산로도 통제됐다.
제주 산간 지역도 최고 70㎝의 폭설로 인해 1100도로의 어리목 입구∼서귀포자연휴양림 구간은 대·소형 차량 운행이 모두 통제됐다. 516도로 제주의료원∼양마센터 구간은 체인을 감은 대형차량만 운행이 허용되고 있다.
남조로(수망교차로∼돌문화공원), 비자림로(미니랜드 사거리∼교래입구 삼거리), 제1산록도로(관음사 입구∼과학고 입구), 제2산록도로(선덕사 입구∼광평리), 서성로(양마센터∼수망교차로) 등도 역시 체인을 감은 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
오전 9시를 기해 서해 앞바다의 풍랑주의보는 해제됐지만 군산과 부안에서 도서지역을 운항하는 여객선 6개 항로는 여전히 막혀 있다. 인천과 섬 지역을 잇는 11개 항로 중 7개 항로도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이에 인천∼백령도와 인천∼덕적도 등 7개 항로 여객선 9척이 멈췄다. 다만 강화도 하리∼서검, 외포∼주문 등 내륙과 가까운 4개 항로는 정상 운항한다. 충남 대천항에서 보령 지역 13개 섬을 오가는 2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도 중단됐다.
제주와 목포·완도·여수·녹동을 잇는 대형 여객선은 정상 운항한다. 하지만 가파도와 마라도, 우도 등 제주 부속섬을 오가는 소형 여객선은 운항이 어려운 상황이다. 동해 전 해상에는 풍랑 경보가 발효돼 동해안 6개 시·군 64개 항·포구에 어선이 강풍을 피해 정박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