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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뒤엎자"…헬조선 데자뷰 민중총궐기

2015-11-28 09:33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헬(Hell) 조선(朝鮮)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헬(Hell) 조선(朝鮮). 글로벌-스탠다드에 맞지 않는 비상식적인 일이나 행동, 혹은 상황으로 인해 불편을 겪을 때 대한민국을 비하하기 위해서 쓰이는 말이다. 여기서 그 비상식의 기준은 개개인마다 다를 수 있기에 용례에 있어 다소간 차이를 보일 수 있겠지만, 그다지 뜻이 좋은 단어는 아니라는 것만은 알 수 있다.

삽시간에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자리 잡은 이 매력적인 신조어는 그 태동부터 조선이라는 나라가 그다지 훌륭한 나라가 아니었다는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아마도 여기서 칭하는 조선은 구한말 망국으로서의 조선일 것이다. 비하대상으로 전락한 나라가 만원권 지폐와 광화문 광장에 늠름하게 계신 세종대왕이 다스리던 시기의 조선은 아니지 않겠나?

그렇다면 도대체 조선 말기가 어떤 시기였기에 이렇게 욕하는 것일까? 백성들은 흉년으로 굶어 죽고, 제대로 된 주거환경과 옷가지도 없어서 추위에 얼어 죽고 있을 때, 이른 바 사회의 엘리트라는 사대부들은 상복을 몇 년 입느냐는 문제로 끝나지 않는 입씨름을 하고 있었고, 그나마 괜찮았던 왕인 영조, 정조시대가 지난 뒤에는 무능력한 왕을 모셔다 놓고 소수의 권벌이 사리사욕을 위해서 정치를 했던 시대가 바로 구한말이었다. 당연히 많은 민란과 봉기가 있었으나 혁명과는 거리가 먼, 그저 단순한 파괴에 그칠 뿐이었고, 그렇게 지배층은 사리사욕을 위한 권력다툼만 하다가 시세를 읽지 못하고 어느새 열강의 위치에 오른 이웃나라 일본에게 나라를 잡아먹혔다.

   
▲ 대한민국 국민을 가장한 조선인들이 그렇게 만들어나가는 '헬조선'에서 동시대에 살아간다는 것은 원치 않는 소음과 교통방해, 그리고 생산 활동 방해까지 견뎌내야 하는 피곤한 삶이다./사진=민중총궐기투쟁본부 페이스북 페이지

분명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조선이 망국의 길을 걷게 된 가장 근본적인 까닭은 바로 왕이라는 1인 절대자에 의해 통치되는 국가였다는 것이다. 그러니 왕 한 명 잘 만나면 부국강병이요, 잘못 만나면 그대로 망하는 것이 조선의 '운명'이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통치구조는 민란과 봉기의 형식까지도 결정지었는데, 조선시대 모든 시위의 구호는 하나로 통일되었다. "도성으로 진격하자! 다 때려 부숴버리자! 왕이 책임져라!"

"도성으로 진격하자! 다 때려 부숴버리자! 왕이 책임져라!" 어디선가 들어봤음직한 익숙한 구호 아닌가? 바로 지난 주말 일어난 1114 민중총궐기에서 한상균 민노총(한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이렇게 말했다. "도로가 막혀있어도 우리 민중들은 온갖 수단을 가리지 않고 서울로 진격합니다!", "서울을 넘어 이 나라를 마비시킬 수 있습니다!", "청와대로 진격합시다!"

아, 여기서 우리는 작금의 대한민국이 왜 '헬조선'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대한민국은 1948년 건국 이후 수많은 역경을 딛고 세계 10위권의 자랑스러운 나라가 되었지만, 그것은 외형일 뿐인 것이다. 2015년을 살아가는 일부의 대한민국 국민들은 사실 선진국민의 탈을 썼을 뿐, 구한말 조선시대의 습성과 사고방식을 버리지 못한 조선인들이었던 것이다.

사실, 그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절대 권력의 왕이 아니라는 것을, 조선이 아닌 대한민국에서는 폭력시위가 아닌 정당한 언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도로를 무단으로 점거하고, 폴리스 라인을 넘었으며, 경찰을 때리고, 방화까지 서슴지 않으며 경찰 버스를 부수고, 경찰을 납치했으며 심지어 버스를 노획하기까지 했다. 그들은 왜 그랬을까. 그들도 오늘날 대한민국이 '민주국가'임을 분명히 알았을진대, 도대체 왜 그랬을까. 그렇다. 그들은 '(헬)조선의 집단적인 습성'을 버리지 못한 것이다. '사람떼'로는 못 이룰 것이 없다는 19세기적 사고가 그들로 하여금 "청와대로 진격하자!"는 말을 외치게 한 것이다.

   
▲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집회를 열기 일주일 전부터 거창하게 11대 요구안을 내세웠던 이들이 스스로 떳떳했다면 마스크를 벗어야 할 일이다. 오는 12월 5일 2차 민중총궐기를 갖겠다고? 자신의 불법폭력시위에 책임을 져라./사진=한국대학생포럼

대한민국 국민을 가장한 조선인들이 그렇게 만들어나가는 '헬조선'에서 동시대에 살아간다는 것은 원치 않는 소음과 교통방해, 그리고 생산 활동 방해까지 견뎌내야 하는 피곤한 삶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들이 만들어낸 '헬조선'에서 그래도 대한민국 국민으로, 한 명의 떳떳한 시민으로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말에는 한 치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물대포에 맞아서 병원으로 실려 갔다는 시위대원의 목숨은 과장되게 떠들어대면서, 불법을 막는다는 당연한 임무를 다하기 위해 집회 현장에 투입되어 다친 수많은 경찰들의 안전에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집회가 없었다면 그 시간 그 장소에서 생업을 이어나갔어야할 많은 시민들의 생존권은 너무나도 쉽게 무시됐다. 수도권 대학의 입학시험을 치러야했을 수험생들에게는 너희가 알아서 잘 피해가라는 적반하장 식의 태도를 보였다. 이 무슨 인간 같지 않은 짓인가?

그리고 그들의 최종 목적인 대통령을 향해서는 이렇게 외쳤다. 민중이 총궐기 하니 대통령은 외국으로 튀었다고. 그러면서 그들이 행사한 폭력의 정당성을 찾았다며 웃어댔을 테다. 그러는 그들에게 진지하게 반문하면서 글을 끝내고자 한다.

"시위가 일어났다고, 원래 참석하기로 되어있는 G20 회의에 불참하고 청와대에 있는 대통령은 좋은 대통령입니까? 만일 대통령이 '당신들을 위해' 청와대에 남았다면,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대통령이라며 또 욕할 것 아닙니까?" /정경봉 부산교육대학교 교육학 석사과정

(이 글은 자유경제원 '젊은함성' 게시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지옥 같은 헬조선 한국을 떠나고 싶다면 떠나라. 다른 나라로 이민 간다 해도 아무도 붙잡지 않는다. 당신의 자유이고 선택이다. 헬조선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꼭 한번 살아보라./사진=jtbc영상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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