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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52조원 지분 기부약속…아름다운 편지 공개

2015-12-02 10:37 | 온라인뉴스팀 기자 | office@mediapen.com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소아과 전문의 프리실라 챈 부부가 딸 맥스(Max)를 낳았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맥스는 "추수감사절 주(11월 22∼28일) 이른 때"에 태어났으며, 태어날 당시 몸무게는 3.4kg이었고 아기와 산모 모두 건강하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부모가 된 저커버그 부부는 엄마와 아빠의 성을 나란히 쓴 '맥스 챈 저커버그'로 딸의 이름을 정했다.

부부는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출산 소식을 알리고 딸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를 썼다.

이들은 "모든 부모들처럼 우리는 네가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에서 자라기를 바란다"(Like all parents, we want you to grow up in a world better than ours today)며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잠재력을 실현하도록 돕고 평등을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는 "너를 사랑해서이기도 하지만, 다음 세대 모든 어린이를 위한 도덕적 의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나는 페이스북 CEO로 앞으로 오래 일할 것이지만 이런 이슈들은 너(딸 맥스)나 우리(저커버그 부부)가 더 나이가 들 때까지 기다리기에는 너무 중요하다"라며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의 초기 사업은 개인화된 맞춤형 학습, 질병 치료, 사람들 연결하기, 강한 공동체 만들기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저커버그 부부는 설명했다.

이들은 보유 중인 페이스북 지분 중 99%를 살아 있을 때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 시가로 따져서 450억 달러(약 52조 원)다. 저커버그는 세계 제7위의 부호다.

이들은 "맥스, 우리는 너를 사랑하고 너와 어린이들 모두에게 더 좋은 세상을 물려 줘야 할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네가 우리에게 사랑과 희망과 기쁨을 주듯이 너의 삶도 사랑과 희망과 기쁨이 가득하기를 빈다. 네가 이 세상에 무엇을 가져 올지 무척 궁금하구나. 사랑을 담아서, 엄마와 아빠"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신고서에서 저커버그의 기부 계획과 유한책임회사(LLC) 형식으로 설립된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에 관한 세부 사항을 밝혔다.

SEC 신고에 따르면 향후 3년간 저커버그가 기부하거나 처분할 주식의 액수는 연간 10억 달러(1조1500억 원) 이하다.

또 저커버그는 그가 확보하고 있는 페이스북의 과반 의결권을 예견 가능한 장래에 유지할 의도를 갖고 있다고 페이스북은 전했다.

페이스북 주식들 사이에 의결권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저커버그는 이 회사의 의결권 중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주식 수로 따진 지분율은 그보다 훨씬 낮다. 저커버그는 이 회사의 A형 보통주 400만주와 B형 보통주 4억1900만주를 갖고 있다.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은 전날보다 2.7% 상승한 12월 1일 종가 기준으로 3030억 달러(350조 원)였다.

이런 점으로 보아 저커버그가 가까운 장래에 경영 일선에서 후퇴하거나 페이스북 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저커버그는 만 26세이던 2011년에 재산 중 반 이상을 자선사업에 쓰겠다는 기부 공약을 했다. 저커버그와 챈 부부는 에볼라 퇴치 사업, 저소득층 거주 지역 교육 지원, 공공병원 확충, 등 공익사업에 지금까지 16억 달러(1조8500억 원)를 기부했다.

저커버그는 지난달 부인이 출산하면 자신이 출산휴가 2개월을 쓸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이날부터 휴가를 떠난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모든 남녀 직원이 갈 수 있는 유급 출산휴가 기간을 최대 2개월에서 최대 4개월로 지난달 말에 늘렸다.

저커버그가 올린 출산 알림 게시물에는 3시간여만에 '좋아요'가 52만 건 달리고 공유가 6만8000여 회 이뤄졌다.

명사들은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저커버그 부부에게 축하의 뜻을 전하고 기부 공약을 칭송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립자와 그 부인인 멜린다 게이츠는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멋진 모험이며 우리가 함께 한 일 중 가장 훌륭한 일"이라며 출산을 축하했다.

게이츠 부부는 저커버그 부부의 기부에 관해 "'지금 심은 씨앗이 자랄 것'이라는 말대로, 당신들(저커버그 부부)이 한 일이 앞으로 수십년간 결실을 볼 것"이라고 평가했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는 아름다운 편지이며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미래 세대에 대한 약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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