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종현 기자] 가상화폐 시장이 동시다발적 악재가 불거지면서 '퍼펙트 스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2월 첫 거래일인 1일(현지시간) 오후 2시15분(동부시간) 현재 약 7% 급락한 8만5058 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또 이더리움은 9.30% 폭락한 2747.30 달러를 기록하고 있고 솔라나는 9.54%, 도지코인은 11.02% 각각 추락했다.
이날 가상화폐의 폭락은 '4년 반감기 불안'이 지속하는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의 암호화폐 관련 불법활동에 대한 경고, 한국 업비트에서의 솔라나 해킹 사건 등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인공지능(AI) 관련주가 거품 논란으로 조정을 받는 것도 비트코인 가격에 악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페드워치어드바이저스의 최고투자책임자인 벤 에몬스는 CNBC에 "비트코인 시장이 여전히 불안하다"면서 이날 급락은 4억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청산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최대 200배에 달하는 막대한 레버리지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선물시장에서 약 7870억 달러의 미결제 레버리지가 남아 있는 반면, ETF에 남아있는 자금은 약 1,350억 달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에몬스는 "비트코인 시장에는 여전히 많은 레버리지가 존재한다. 가격이 저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추가 청산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레버리지 청산은 암호화폐나 주식, 선물 같은 투자에서 빚을 내서 투자한 포지션이 강제로 정리되는 상황을 일컫는다. 가격이 예상과 반대로 움직여 손실이 커지면, 거래소가 자동으로 포지션을 강제로 종료시켜 빌린 돈을 회수하는 구조다.
비트코인이 8만5000달러를 지지하지 못하고 8만달러 선으로 흘러내릴 경우 패닉 매도가 쏟아지면서 가격 붕괴가 일어나는 '퍼펙트 스톰'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에몬스는 "비트코인은 나스닥을 포함한 특정 지수들과 더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 현상은 주로 개인 투자자들에 의해 주도되며, 이는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개인 투자자는 기관 투자자와 매우 다르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