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내년까지 40억 원 투입...30여년만에 친환경 터널로 복원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개발로 끊어졌던 백두대간 끝자락의 지리산 정령치 고개가 복원된다.
산림청(청장 신원섭)은 한반도 핵심 생태축인 백두대간 마루금(산마루끼리 연결한 선) 정령치 구간(전북 남원시 주천면~산내면)의 생태축 연결·복원 사업에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
사업은 대한민국 대표 산줄기인 백두대간의 역사적 의미를 되살리고 자생 동·식물의 이동 등 산림 생태계 연결성을 회복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2012년 괴산 이화령을 시작으로 장수 육십령, 문경 벌재, 상주 비조령에 이은 다섯 번째 사업이다.
▲ 산림청, 끊어진 백두대간 지리산 정령치 고개 30여년만에 복원./복원 후 지리산 정령치 고개 조감도=산림청 제공 |
▲ 끊어진 백두대간 지리산 정령치 고개 모습./사진=산림청 제공 |
이에 산림청은 수차례의 전문가 자문을 거쳐 실시설계를 마쳤다. 이어 오는 2016년 4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단절 구간에 친환경적인 터널을 설치하는 등 옛 정령치 고개를 복원할 계획이다.
과거 항공사진을 비교·분석해 훼손 이전의 지형에 최대한 가깝게 만들고 주변 자생식물의 종자를 채집해 주변 산림 생태계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하는데 복원 초점을 맞춘다.
산림청 최은형 산림생태계복원팀장은 “이번 정령치 복원사업을 통해 백두대간이 가지는 상징성과 역사성을 회복하고, 산림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의 연속성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생태축 복원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