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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P조선 살리기, 사천 시민들이 나선 이유보니...

2015-12-03 14:10 | 고이란 기자 | gomp0403@mediapen.com

2주간 사천지역 거리서 SPP조선 살리기 탄원 서명운동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SPP조선 근로자들이 지역주민들의 서명운동까지 펼치며 조선소 살리기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SPP조선 근로자들은 채권단들이 흑자 기업 죽이기 행태를 멈춰야 한다고 호소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PP조선은 약 2주간 사천지역 거리로 나가 ‘SPP조선 살리기 탄원 서명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SPP조선은 국내 조선소 중 유일한 흑자를 기록했지만 채권단들의 알 수 없는 잣대로 해체위기에 놓였다고 꼬집었다.

   
▲ SPP 사천조선소. /사진=SPP조선 홈페이지

올해 3분기 SPP조선은 영업이익 744억을 기록했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지난해 이후 채권단 통제로 신규 선박 수주가 이뤄지지 않아 앞길을 장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SPP조선의 건조능력은 연간 52척이지만 올해 11월 말 기준 수주잔량은 총 25척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지난 9일 SPP조선이 수주한 유조선 8척에 대한 RG 발급 안건도 끝내 부결 처리했다. 조선사 입장에서 채권단의 RG발급 없이 앞으로의 수주활동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SPP조선 근로자들은 아직도 적자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타 지역의 STX조선해양, 성동조선, 대우조선해양은 정부와 채권단의 추가지원을 통해 계속 일감을 확보하며 가동될 수 있지만 SPP조선은 사천시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될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추가 자금을 지원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선수금환급보증(RG)이라는 선박건조에 반드시 필요한 ‘보증’을 서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며, 선박을 건조해 제때 인도하면 채권단측도 아무 부담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계속해서 RG발급이 부결된다면 SPP조선은 사천시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될 것이며, 만여 명의 근로자와 가족은 각지로 뿔뿔이 흩어지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SPP조선이 몰락한다면 사천지역의 상권과 운수업의 매출하락과 부동산 가격 폭락으로 이어져 사천지역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신인석 SPP조선 근로자 대표위원은 “서명운동은 지난 1일부터 시작됐고 각 지역단체 측에서 서명에 참여하는 등 지역주민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며 “사천은 SPP가 없으면 상권이 붕괴된다. 때문에 지역 상인들도 응원을 많이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PP조선소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수출입은행·무역보험공사·서울보증보험 등 채권단은 오는 4일까지 SPP조선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으며 매각절차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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