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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산 10분위 가구 점유율 46.1%…자산 불평등 '역대급'

2025-12-04 16:10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집값 상승 여파로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자산이 5억 6000만원을 돌파했다. 이에 힘입어 평균 순자산도 4억 7000만원을 돌파했는데, 소득 최상위층의 순자산 점유율이 46%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 부동산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인데, 이 여파로 소득 상위층과 하위층 간 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평가다.

국가데이터처와 한국은행·금융감독원은 4일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가구의 평균 자산은 5억 6678만원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가구별 평균 부채도 4.4% 증가한 9534만원을 기록했다. 

집값 상승 여파로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자산이 5억 6000만원을 돌파했다. 이에 힘입어 평균 순자산도 4억 7000만원을 돌파했는데, 소득 최상위층의 순자산 점유율이 46%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 부동산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인데, 이 여파로 소득 상위층과 하위층 간 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평가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번 조사는 전국 2만여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로, 자산·부채·가구구성은 올해 3월 말 기준, 소득·지출·원리금상환액은 지난해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조사됐다. 표본조사 결과로, 상대표준오차는 1.0%∼25.0%다.

평균자산 5억 7천만원…50대·자영업자 비중 압도적

3월 말 기준 가구의 평균 자산은 5억 6678만원을 기록했다. 실물자산 비중이 75.8%(4억 2988만원)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금융자산은 24.2%(1억 3690만원)를 기록했다.

평균 자산은 50대 가구에서 6억 6205만원, 자영업자 가구에서 7억 195만원, 자가 가구에서 7억 581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자산 운용 방법은 '저축과 금융자산 투자'가 56.3%로 약 3.0%p 늘었다. 반면 '부동산 구입'은 2.2%p 감소한 20.4%, '부채 상환'도 19.6%에 그쳤다.

소득별 자산 격차도 확대됐다. 소득 5분위별로 볼 때 5분위 가구(상위 20%)의 자산은 전년 대비 8.0% 증가한 13억 3651만원, 4분위는 4.0% 증가한 6억 2322만원이었다. 소득 3분위는 3.6% 증가한 4억 2516만원, 2분위는 1.9% 개선된 2억 8916만원이었다. 반면 1분위는 6.1% 감소한 1억 5913만원에 그쳤다.

연령대별로는 40대, 50대에서 각각 7.7% 증가했고, 39세 이하에서는 0.3%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일용근로자의 평균 자산이 11.5% 올랐다.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자료=국가데이터처, 금융감독원 제공



가구당 부채 9534만원…전년비 4.4%↑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는 9534만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평균 금융부채는 6795만원으로 전년 대비 2.4% 늘었고, 임대보증금은 10.0% 증가한 2739만원을 기록했다. 금융부채 비중은 1.4%p 하락한 71.3%로 집계됐다 

소득을 5분위로 나눌 때, 평균 부채는 소득 3분위와 5분위에서 각각 9.9% 8.6% 증가했다. 1분위는 15.5% 감소했다. 이에 따라 부채 점유율은 소득 3분위 가구가 0.8%p 증가한 16.9%로 치솟은 반면, 4분위와 2분위는 각각 0.9%p 감소한 23.6% 9.2%를 기록했다.

가구주 연령대별 부채는 전년 대비 40대, 50대, 60대 이상, 39세 이하 순으로 중가세를 보였다. 그 중 40대 가구주의 부채액이 1억 4325만원으로 비교군 중 가장 많았다. 특히 가구주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임대보증금 비중도 높아져, 60세 이상인 가구는 40.2%, 39세 이하인 가구는 13.4%로 나타났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부채가 1억 247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금융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가구 중 '원리금상환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가구는 64.3%로 전년보다 0.8%p 감소했다. 특히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 중 '가계부채 상환이 불가능할 것이다'라고 응답한 가구는 약 0.7%p 감소한 3.8%로 집계됐다.

순자산 지니계수 0.625…분배지표 악화 

자산에서 부채를 공제한 순자산은 4억 7144만원으로 전년 4억 4894만원 대비 약 5.0% 증가했다. 전체가구의 57.0%가 '3억원 미만'의 순자산을 보유했는데, △1억원 미만 29.5% △1~2억원 미만 15.4% 등이었다. '10억원 이상'인 가구는 11.8%를 기록했다. 

이에 자산이 가장 많은 순자산 10분위의 점유율은 46.1%로 전년 대비 1.6%p 증가했다. 반면 9분위와 8분위는 각각 0.2%p 0.3%p 감소했다. 이를 토대로 순자산의 불평등을 보여주는 순자산 지니계수는 전년 대비 0.014 증가한 0.625로 2012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니계수는 '0'이면 완전평등, '1'이면 완전 불평등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빈부 격차가 커졌다는 뜻이다.

지난해 균등화 시장소득(근로소득+사업소득+재산소득+사적 이전소득-사적 이전지출) 기준 지니계수는 0.399로 1년 전 대비 0.007 증가했으며, 처분가능소득 기준은 0.325로 전년 대비 0.002 증가하는 등 일제히 불평등이 심화됐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시장소득+연금·수당 등-세금·보험료 등)의 5분위배율은 5.78배로 전년대비 0.06배p 증가했다. 5분위배율은 가장 부유한 상위 20% 소득의 평균값을 하위 20% 소득 평균값으로 나눈 결과다. 지니계수처럼 숫자가 높을수록 빈부격차가 커진 셈이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의 상대적 빈곤율은 15.3%로 전년 대비 0.4%p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은퇴연령층은 37.7%로 오히려 2.1%p 개선됐다. 상대적 빈곤율도 수치가 높을수록 가난한 사람의 수가 늘어났음을 뜻한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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