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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 아니지만…" ECB, 정책금리 낮추고 양적완화 시한 연장

2015-12-04 09:34 | 온라인뉴스팀 기자 | office@mediapen.com
   
▲ 사진=연합뉴스 TV 캡처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유럽중앙은행(ECB)이 3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낮추고 전면적 양적완화 시행기간을 늘렸다.

ECB는 3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예금금리를 현행 -0.20%에서 -0.30%로 0.10%포인트 내리고, 전면적 양적완화 시행시한을 적어도 오는 2017년 3월로까지 늘리기로 했다.

또 적어도 그 기간까지 만기 채권에 상응하는 원금분만큼 재투자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국채 뿐 아니라 특정 지역이나 지방정부가 발행한 채권도 매입 대상으로 확대하기로 하는 등 양적완화를 심화할 방침이다.

다만 기준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추가 인하하지 않은 채 각기 0.05%와 0.30%로 유지하고, 시장 일각에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었던 매월 양적완화 규모는 일단 유지하기로 했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회의를 마치고 나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독일 등 일부 반대세력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만장일치로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확인하고 "필요 시 다른 정책수단을 구사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추후 여지를 뒀다.

드라기 총재는 지금까지 양적완화 정책이 순조롭게 시행되고 있다면서 이번 조치가 그간의 정책 실패에 따른 것이 아니라, 추가적 노력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만기 채권 재투자 정책에 대해서는 "지금껏 말해온 것보다 훨씬 긴 기간, 유동성 공급을 유지하는 데 매달리겠다는 것"이라고 각별히 방점을 찍었다.

ECB는 정례 발표하는 연도별 유로존 물가상승률 전망치에서 올해 0.1%, 내년 1.0%, 2017년 1.6%를 각각 제시했다. 직전 9월 발표때에는 각기 0.1%, 1.1%, 1.7%였다.

또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각각 1.5%, 1.7%, 1.9%를 전망함으로써 지난 9월에 발표한 1.4%, 1.7%, 1.8%보다 다소 올라갔다.

ECB는 지난 3월부터 매월 국채 매입 등을 통한 600억유로 규모의 전면적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ECB는 올해 초 이 계획을 발표할 때 적어도 내년 9월까지 양적완화를 시행하되 유로존의 인플레율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으면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금리인하와 양적완화 심화는 기대보다 낮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물가상승률을 제고하고 유로화 가치 저평가 기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저성장 흐름의 타개를 동시에 노린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양적완화 심화 정도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면서 유럽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등 실망감이 표출됐다.

ECB는 작년 6월 예금금리에 최초로 마이너스 금리(-0.10%)를 적용한 데 이어 같은해 9월 지금까지 유지한 -0.20%로 추가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날 회의에 즈음해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ECB가 중기 목표로 내세우는 2.0%보다 크게 낮기 때문에 예금금리 인하 외에 양적완화 규모를 늘리거나 기간을 확대하는 방안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일찌감치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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