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하나생명·손보 대표 연임…그룹 기여도 확대·흑자 전환 과제

2025-12-15 15:08 | 이보라 기자 | dlghfk0000@daum.net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남궁원 하나생명보험 대표와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가 실적 개선과 체질 전환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남궁 대표와 배 대표의 임기가 연장된 가운데 이들이 그룹 내 순이익 기여도 강화와 흑자 전환이라는 과제를 잘 풀어나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0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와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관경위)를 열고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이사 사장과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을 연임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 모두 대표 연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생명은 그동안 연임 사례가 전무해 2년 단임이 불문율처럼 여겨져 왔다. 하나손해보험 또한 2020년 그룹 편입 이후 첫 연임 사례다.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하나금융지주는 ‘안정 속 도약’ 전략에 무게를 실었다.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왼쪽)·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



하나금융지주는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가 판매채널 다각화로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신사업을 확대하면서 실적을 개선 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투자자산 리스크 관리 역량도 연임의 주요 근거가 됐다.

하나생명은 포트폴리오를 저축성보험 중심에서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재편하며 체질 개선에 집중했다. 개인보험 수입보험료 중 보장성보험 비중은 2023년 43.6%에서 2024년 82.5%, 올해 9월 기준 88.3%까지 확대됐다. 이에 따라 보험손익은 2022년 3분기 4억원이던 보험손익은 2025년 3분기 258억원으로 증가했다.

또 해외 상업용 부동산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위험자산을 지속적으로 감축하며 투자손익이 지난해 3분기 31억원에서 올해 3분기 109억원으로 3배 이상 커졌다.

그 결과 2023년 55억원 적자를 냈던 하나생명은 지난해 124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올해는 3분기까지 302억원으로 확대되며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는 긍정적인 자세와 소통 능력, 탱크같은 추진력과 강력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취임 이후 회사의 체질 개선에 주력해 장기보험 중심의 사업구조 구축과 손해율 안정화를 통한 내실 성장에 집중한 점을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하나손해보험은 더케이손해보험 시절 주력했던 자동차보험 비중을 낮추고 장기보험 비중을 높임으로써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하나손해보험의 장기보험 신상품개발과 상품개정 건수는 2023년 4건에서 지난해 14건, 올해는 10월말 기준 24건으로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장기보험 라인업을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하나더넥스트 치매간병보험’에 치매 검사·치료 단계 핵심 담보를 새로 추가해 치매 전 단계 보장을 강화했으며 중·장년층을 위한 건강보험 ‘무배당 하나더퍼스트 5.N.5(4165)’을 선보이기도 했다. MZ세대를 위한 맞춤형 상품인 ‘무배당 하나더퍼스트 5N5 건강보험(1640)’도 판매 중이다.

다만 남궁 대표와 배 대표 앞에는 그룹 내 존재감 강화와 건전성 제고, 흑자 전환 등의 과제가 놓여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하나금융그룹 전체 순이익 3조4334억원 가운데 하나생명 기여도는 1%로 KB손해보험, 신한라이프 등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하나손해보험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KB금융에서 KB국민은행 다음으로 많은 순이익을 내며 비은행 강화 전략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신한라이프 역시 신한은행에 이어 그룹 내 순이익 기여도 2위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027년까지 비은행 수익 기여도를 30%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해온 만큼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 제고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하나생명의 경우 경과조치 적용 기준 킥스 비율은 올해 1분기 말 185.3%, 2분기 말 182.2%, 3분기 말 178.8%로 낮아졌다. 경과조치 전 기준 3분기 말 킥스 비율은 136.5%다.

하나손해보험은 흑자 전환이 가장 시급한 숙제다. 하나손해보험의 올해 3분기 적자 규모는 2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9억원보다 손실 폭이 확대됐다.

하나손해보험을 비롯해 신한EZ손해보험,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 디지털 손해보험사는 전체 계약 건수와 수입보험료의 90% 이상을 온라인·전화 등 비대면 채널에서 판매해야 한다는 구조적 한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배 대표는 향후 디지털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장기보장성보험 중심의 대면 영업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