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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하리·좋은데이·자몽이슬 경쟁 속 주(酒)가 올라 "부라더끼리"

2015-12-05 23:18 | 온라인뉴스팀 기자 | office@mediapen.com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는 지난 5월 방문했던 주점에서 순하리와 좋은데이를 테이블당 판매 병수를 정해놓고 주문을 받았던 기억을 잊지 못한다. 당시 순하리와 좋은데이는 없어서 팔지 못하는 지경이었다.

'자몽에이슬', '처음처럼 순하리',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부라더소다'…국내 주류업체의 새 소주 브랜드 이름으로 모두 올해 출시된 제품들이다. 품귀 현상까지 빚었던 '新소주 전쟁' 덕분에 올 한해 주류업체들이 증시에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참이슬을 제조·판매하는 하이트진로[000080]의 주가는 올해 초 2만2600원에서 지난 4일 2만4750원으로 9.5% 올랐다. 이 기간 롯데칠성[005300]은 148만원에서 215만원으로 45.3% 올랐고, 보해양조[000890]도 1070원에서 1740원으로 62.6% 상승했다. 무학[033920](6.2%)도 양호한 성적을 냈다.

이는 모두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2.5%)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올 한해 알콜 도수를 낮추고 새로운 맛을 첨가한 과일향 소주가 큰 인기를 끌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과일향 소주를 선보인 업체는 롯데칠성이다. 올해 3월 '처음처럼 순하리'를 선보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순하리는 출시 한 달만에 100만병이 팔렸고 5∼6월에는 1800만병가량이 판매됐다. 뒤이어 무학이 석류·유자·블루베리 등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를 선보였고, 하이트진로도 '자몽에이슬'을 출시하며 경쟁에 가담했다.

과일향 소주는 인기가 한창이던 지난 6∼7월 3사 합산 월 3500만병가량이 판매됐고, 지난 9∼10월에 들어서도 월 1500만병 이상 꾸준히 판매됐다.

   
▲ 기자는 지난 5월 방문했던 주점에서 순하리와 좋은데이를 테이블당 판매 병수를 정해놓고 주문을 받았던 기억을 잊지 못한다. 당시 순하리와 좋은데이는 없어서 팔지 못하는 지경이었다. 순하리·좋은데이·자몽이슬 경쟁 속 "부라더끼리" 주(酒)가가 올랐다./사진=YTN 뉴스 캡처

김승 SK증권 연구원은 "과일소주가 일반소주 시장을 넘어서기는 어렵다고 판단되지만 알코올 향과 맛을 싫어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꾸준히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월 1000만병 수준의 판매량이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소주시장 내 과일소주 비중은 약 5% 수준"이라며 "일반 소주에 대한 잠식 효과가 일부 있더라도 연간 2∼3% 수준의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과일향 소주 인기는 이전보다 잠잠해 졌지만 보해양조에서 '부라더 소다' , '복받은 부라더' 등 탄산소주를 출시해 새로운 소주의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소주 시장의 치열한 신제품 경쟁 덕에 소주 원료를 생산·판매하는 주정(Ethanol) 업체의 주가도 덩달아 올랐다. 주정은 주류 외에도 식초, 조미료 등 식품원료로도 사용되고 의료용 소독제, 치약, 세제 등에도 쓰이나 국내 생산 주정의 약 90%는 주류용이다.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한국알콜[017890](40.0%)의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했고 창해에탄올[004650](38.6%), MH에탄올[023150](22.2%), 풍국주정[023900](13.6%), 진로발효[018120](10.8%) 등도 모두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에도 소주 시장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주정 사용량 증가로 이어지고 결국 주정 회사들도 소주시장 성장의 간접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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