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대우건설이 데이터센터를 새 먹거리로 삼고 나아가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 시공부터 시작했지만 이제는 데이터센터 개발과 운영에 참여하는 등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확장 중이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지난 16일 장성 파인데이터센터 착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대우건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장성 파인데이터센터 착공식이 지난 16일 전남 장성군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 홍보관에서 진행됐다.
장성 파인데이터센터는 전체 사업비 3959억 원을 들여 3만2082㎡ 대지에 지상 6층 데이터센터와 지상 2층 운영동 및 부대시설을 조성한다. 수전용량 규모로는 26㎿급으로 향후 60㎿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시공사는 대우건설이 맡았다. 지난 2023년 6월 서울 서초구 GDC 착공 이후 두 번째 데이터센터 건설이다. 3180억 원 규모로 지하 3층~지상 9층 데이터센터 1개동, 지하 3층~지상 9층 오피스 1개 동, 지하 3층~지상 5층 오피스 1개 동 등으로 구성됐다.
GDC로 데이터센터 시공 경험을 쌓은 대우건설은 장성 파인데이터센터를 통해서는 개발과 운영 능력까지 습득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이 약 1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장성 파인데이터센터 지분 일부를 출자했기에 가능하다.
대우건설이 데이터센터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미래를 위한 새로운 사업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AI 산업 발전을 위한 핵심 시설인 데이터센터에 대한 높은 수요가 예상되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이달 초 "한국이 글로벌 AI 경쟁에 본격 참여하기 위해서는 향후 7년내 20GW 규모 데이터센터를 확보해야 한다"며 "1GW당 70조 원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총 1400조 원의 투자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때문에 건설업계 역시 향후 비주택사업 핵심이 될 데이터센터를 주목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나아가 단순 시공 뿐만 아니라 운영에도 참여하는 등 디벨로퍼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 역시 GDC와 장성 파인데이터센터를 통해 발 빠르게 대응 중이다.
대우건설이 두 번째 데이터센터로 장성 파인데이터센터를 선택한 이유도 다분히 전략적이다. 장성 파인데이터센터는 전남 내 최초의 데이터센터이자 2023년 정부의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 완화 정책' 발표 후 민간에 의해 첫 번째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 현대차증권 등 사업파트너가 든든한데다 기획재정부 '지역활성화투자펀드' 745억 원, 한국산업단지공단(KICOX) 주관 '산업단지 환경개선펀드' 412억 원 등의 재원도 확보했다.
게다가 사업지에는 국립심뇌혈관센터와 나노기술 제2일반산업단지 등이 위치했다. 또한 국가 AI컴퓨팅센터와 오픈AI-SK 데이터센터가 세워질 전남은 AI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AI와 빅데이터 확산으로 대규모 데이터 저장 및 처리 수요가 폭증하며 데이터센터 건설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높은 기술경쟁력과 양재동 GDC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의 품질로 적기 준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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