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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맞나" 변동성 커진 금·은에 쏠리는 시선

2025-12-19 14:13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급격하게 높아지면서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손꼽혀온 금·은의 변동성이 웬만한 투기자산 못지 않게 커진 모습이다. 특히 최근엔 금 못지 않게 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귀금속 투자 전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급격하게 높아지면서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손꼽혀온 금·은의 변동성이 웬만한 투기자산 못지 않게 커진 모습이다./사진=김상문 기자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금은 물론 은 가격까지 요동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국제 은 시세는 사상 최초로 1트로이온스당 60달러(약 8만8000원)를 돌파하기도 했다. 자연히 은 가격이 앞으로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조금씩 제기되고 있다. 금 투자에 이어서 은 투자에도 소위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은 가격은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인 코멕스(COMEX)에서 거래되는 선물가격을 하나의 지표로 삼는다. 3월 인도분 은 선물은 최근 60달러를 넘어 66달러 주변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가격이 폭등한 셈이다. 또한 올해 금 가격은 사상 최초로 1트로이온스당 4000달러를 넘긴 상태다.

귀금속 가격 급상승에는 달러 가치 약세,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의 지속적 증가 등이 손꼽힌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의 경우 달러 가치에 대비해서도 원화 가치가 더 가파르게 하락 중이라 금과 은 투자에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1년 사이 은 가격이 2배가 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는 사실은 금과 은이 '안전자산'이라는 인식마저 뒤흔들고 있다. 적어도 최근 시세에서만큼은 거의 가상자산(코인)에 준하는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선물은 2026년 은의 목표 가격으로 1온스당 100달러를 제시하며 눈길을 끌었다. 금은 1온스(8.29돈)당 5000달러(약 739만원), 백금에 대해선 1온스당 2200달러(약 325만원)의 목표가를 각각 제시했다. 이미 현재 금 가격은 1온스당 4300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어 5000달러 달성이 그리 먼 목표인 것도 아니다.

귀금속 투자에 경우 투자의 '방식'이 언제나 가장 큰 논의의 대상이 되곤 한다. 세금이나 거래 수수료 등을 고려했을 때 골드바 등의 실물 형태로 보관하는 것이 낫다는 견해도 꾸준히 제시된다.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이러한 분위기에 빠르게 편승해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일반적인 금·은 선물 시세에 연동된 ETF 상품을 넘어서 여러 혼합형 상품들도 꾸준히 출시되는 추세다.

예를 들어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16일 금과 '채권'에 절반씩 투자하는 'PLUS 금채권혼합' 상장지수펀드를 출시해 신규 상장했다. 이 ETF는 금에 50%, 국고채 3년물에 50%를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ETF로 출시됐다. 퇴직연금 규정상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퇴직연금(DC/IRP) 계좌에서 한도 제한 없이 100%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는 현재까지 나온 국내 상장 금 관련 ETF 중 최초 사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이나 은을 주식, 채권 같은 다른 자산과 결합하는 것이 최근 신규 상품들의 트렌드"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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