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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최고위원 보선 대진표 확정...‘친명 vs 친청’ 구도 뚜렷

2025-12-19 15:59 | 권동현 기자 | bokya35@mediapen.com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친명계(친이재명)와 친청계(친정청래) 간 계파 대결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여기에 두 계파를 대표하는 유동철·문정복 최고위원 후보 간 공개 설전까지 겹치며 가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번 최고위원 보궐선거에는 친명계로 분류되는 이건태·강득구 의원과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이, 친청계에서는 문정복·이성윤 의원이 출마했다.

후보자 수가 7명 미만이어서 예비경선은 생략되고 내년 1월 11일 본경선만 치러진다. 선거는 권리당원 투표 50%와 중앙위원 투표 50%를 합산해 당선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성윤(왼쪽부터), 문정복, 유동철, 이건태, 강득구 최고위원 후보자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보궐선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2.19./사진=연합뉴스


이번 보궐선거는 한준호·전현희·김병주 최고위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3석의 최고위원을 채우는 선거로, 새로 선출되는 최고위원들의 임기는 내년 8월 전당대회까지 약 6~7개월에 불과하다. 임기는 짧지만 지도부 내 세력 균형을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열기가 뜨거워진 것이다.

실제로 친명·친청계 인사들이 동시에 출마하면서 선거 초반부터 미묘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당 조직사무부총장인 문 의원이 최근 유 위원장을 겨냥해 ‘천둥벌거숭이’,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한다’고 거칠게 표현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문 의원은 이에 대해 “농담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다만 유 위원장은 “문 의원의 낮은 인권 의식에 참담함을 느낀다. 명백한 2차 가해”라고 반발하며 “친청이라는 단어는 정청래 당대표 개인과 상관없이 당권을 휘두르며 권위주의적 폐단을 답습하는 일부 인사를 지칭하는 것 아니냐”고 맞섰다.

유 위원장은 앞서 부산시당위원장 경선 과정에서 컷오프가 되자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결정을 문제 삼으며 정청래 지도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9./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내부 갈등을 의식한 듯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민주당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가급적 네거티브보다는 포지티브한 선거운동을 해 달라”며 “필요하다면 서로의 장점을 칭찬하는 아름다운 선거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애초에 친명·친청으로 구분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며 “정 대표 역시 이재명 대통령과 정치적 궤를 같이해 온 친명이다. 친청이란 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서 중앙위원회에서 정 대표의 핵심 공약이었던 ‘1인 1표제’ 도입 안건이 70%가 넘는 찬성률에도 불구하고 재적 과반을 넘기지 못해 부결되자 미묘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정 대표의 핵심 공약이었던 1인1표제가 무산되면서 정 대표의 당내 장악력에 차질이 생긴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왔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친청계가 3석 중 2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최고위 내 당권파 비중이 한층 강화되는 반면 친명계가 우세를 점할 경우 정 대표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와 관련해 “지선 공천룰은 권리당원의 권리를 대폭 확대해 당의 주인이 당원임을 천명했지만, 1인 1표제는 투표 수 부족으로 무산됐다”며 “최고위원 보궐선거 직후 다시 한 번 전 당원의 뜻을 물어 1인 1표제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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