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내년 근원물가 안정적…다만 환율은 변수"

2025-12-20 06:05 | 백지현 차장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한국은행은 내년 국내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겠지만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고, 반도체 수출이 성장을 주도하는 구조인 만큼 근원물가에 대한 상승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근원물가 변동요인 점검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국내 경기의 완만한 회복과 이로 인한 물가측 상방 압력이 예상되지만,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경기 경기 과열 국면에서는 플러스 GDP 갭이 확대될수록 근원물가 상승률도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으나, 경기 부진으로 GDP 갭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때는 근원물가와의 연관성이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에 한은은 "성장세가 완만한 경기 회복 초기 국면에서는 경기요인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과 같이 경기 회복이 반도체 수출 등 IT에 집중된 경우에는 경기의 물가 영향이 더욱 제한될 수 있다고 봤다. 과거 2003년 IT 혁명기, 2016년 클라우드서버 도입기 등과 같이 반도체 수출 급증이 경제성장을 주도한 시기에도 GDP갭률과 근원물가는 유의미한 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공급 측 물가 압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유가는 최근 초과공급 영향으로 60달러 초중반에서 움직이며 당분간 물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고, 노동시장 긴장 완화로 상승 압력 역시 제한적인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물가 영향도 식료품과 에너지 등 수입 비중이 높은 비근원 품목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며 근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한은은 내년도 기조적 물가 흐름과 관련해 "수요 측 물가 압력이 다소 커질 수 있지만, 비용 측 압력이 제한되면서 근원물가는 2% 안팎의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다만 "높은 환율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근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추가 점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