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왕중왕전 우승 겸 올해 11승까지 이제 1승만 남겨뒀다.
안세영은 20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0(21-15 21-12)으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안세영은 '숙적' 야마구치를 이틀 연속 울렸다. 전날 A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둔 데 이어, 하루 만에 다시 준결승에서 맞붙어 이번엔 완승을 거둔 것. 야마구치로서는 준결승 대진 추첨에서 안세영을 다시 만나게 된 것이 불운이었다.
준결승에서 야마구치를 완파하고 월드투어 파이널스 결승에 안착한 안세영.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SNS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야마구치를 연속해서 꺾음으로써 역대 상대 전적 17승 15패로 우위를 점했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8명(팀)만 출전해 우승을 가리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올해 이미 10승을 올린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할 경우, 2019년 일본의 모모타 겐토가 남자 단식에서 세운 단일 시즌 최다승(11승)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물론 여자 선수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안세영은 이어 열리는 왕즈이(중국)-라차녹 인타논(태국) 준결승전 승자와 21일 결승에서 만나 우승을 다툰다.
전날 경기 후 만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다시 야마구치를 코트에서 마주한 안세영은 1게임 초반에는 팽팽한 흐름을 보였다. 12-12까지 시소게임을 벌이다 안세영이 한 발짝씩 앞서가기 시작했다. 승기를 잡은 안세영은 몰아붙였고 20-15로 게임 스코어에 이른 뒤 절묘한 헤어스핀으로 승리를 따냈다.
안세영이 첫 게임을 잡고 기선을 제압하자 야마구치가 2게임에서 무너졌다. 안세영은 강약을 조절하는 공격으로 야마구치를 흔들어놓았다. 안세영이 8연속 득점하며 멀리 달아났고, 점수 차가 벌어지자 야마구치는 승부를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세영은 38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짓고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