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당원게시판' 논란에 발목 잡힐까…한동훈, 장동혁과 '전면전' 가나

2025-12-22 17:00 | 이희연 기자 | leehy_0320@daum.net
[미디어펜=이희연 기자]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그의 가족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방글'을 당원게시판에 올렸다는 이른바 '당원게시판' 논란을 둘러싼 당내 계파 갈등이 전면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 전 대표가 공개석상에서 "당권을 이용한 노골적 공격"이라고 장동혁 대표를 정면 겨냥하면서다. 

한 전 대표는 지난 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민주당과 싸우는 저와 싸워서 정치적 탈출구를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다"며 "같은 진영 안에서의 공격은 늘 있었지만, 이렇게 당직을 걸고 당의 권한을 이용해 당내 인사를 노골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처음 보는 현상"이라고 반발했다. 

한 전 대표가 자신이 당대표 시절 '윤 전 대통령 부부 비방글 당원게시판 게재 의혹'이 징계 절차로 이어지는 과정 자체를 정치적 공격으로 규정한 것이다. 당무감사위는 '당원게시판 사건'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상태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앞 쪽문에서 12ㆍ3 비상계엄 1주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2.3./사진=연합뉴스



앞서 당무감사위는 친한동훈계 인사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막말 논란과 관련해 '당원권 정지 2년'이라는 중징계를 윤리위원회에 권고한 바 있다. 당시 친한계는 이를 두고 '한동훈 찍어내기'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당무감사위원회가 한 전 대표 당원게시판 의혹에 대해 당원권 정지 등 중징계를 내릴 경우, 장 대표 측과 친한계 간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 일각에서는 한 전 대표 징계와 관련해 정치적 파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여상원 전 윤리위원장은 22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주의 정도로 충분한 사안이지 징계는 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당을 자꾸 분열시켜서는 안된다"며 "지금 장 대표 등 이런 분들이 하는 것을 보면 정치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당원권 정지 등을 해서 정치를 못하게 하겠다는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9일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충북도당 당원 교육 행사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2025.12.19./사진=연합뉴스



반면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부끄러운 과거를 돌아보는 게 정의"라며 "가면을 쓰면 어느 정도 변신은 가능하지만 결코 완전할 수 없다. 가면은 벗겨질 수 있고 가면 착용자는 그것을 두려워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 전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한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징계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장동혁-한동훈' 양 측 모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장 대표는 "내부의 적 한 명이 더 무섭다"며 끝까지 의혹을 파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 결과가 어느 쪽으로 나든 양쪽 모두 상처는 남을 수밖에 없다"며 "내년 6월 3일 지방선거가 5개월 남짓 남은 만큼 갈등이 계속 노출되는 건 당 입장에서 최악이다. 어느 방향이든 빨리 정리하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