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내년도 세종특별자치시 아파트 입주물량이 전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세종 국가상징구역 설계안이 나온 데다 행정수도 특별법까지 발의되면서 내년 세종시 아파트 가격이 상향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신축 공급감소와 행정수도 이전 영향으로 내년 세종시 아파트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은 세종시 내 공사 중인 아파트 단지./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6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21만387가구로 집계됐다. 올해 27만8088가구 대비 24% 가량 감소한 수치다. 서울의 경우 올해 4만2611가구에서 내년 2만9161가구로 약 3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1840가구였던 세종시 아파트 입주물량이 내년에는 전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세종시 입주물량이 지난 2015년 1만9081가구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 추세이기는 했다. 지난 2023년에는 1838가구로 세종시 설치법 공포(2010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 하지만 입주물량이 '0'인 경우는 세종시 조성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세종으로의 행정수도 이전은 구체화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을 공동발의했다. 해당 법안에는 △행정수도 세종 명문화 △주요 헌법기관의 세종 이전 △행정수도건설 추진위원회 세종시장 참여 등이 포함됐다.
또한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이 들어서는 세종 국가상징구역의 도시계획안도 마련됐다. 지난 22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은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국제공모’ 최종 당선작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당선작에 기반해 내년 1월 마스터플랜 구체화 용역에 착수, 내년 7월까지 구체적인 도시계획안을 마련한다. 또한 내년 상반기에는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의 건축 설계공모도 추진한다.
이처럼 아파트 신축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행정수도 이전이 현실화될 수록 아파트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36%(한국부동산원 기준)로 전국 최대 아파트 가격 하락률을 보여준 세종시는 올해 대선에서 행정수도 이전을 약속한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에 힘입어 1.88%로 반등에 성공했다.
또한 전세가격이 뛰는 것도 변수다. 전세는 신축 입주물량 영향을 많이 받는데 전셋값이 오르면 매매가 역시 오르는 경향이 있다. 특히 요즘 세종시 전셋값은 심상치 않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0.03%였던 세종시 전세값은 11월 1.64%까지 상승했다.
세종시 다정동의 A공인중개사는 "대선 이후 매매와 전세 계약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전세 문의가 전보다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행정수도 이전이 속도가 날수록 거래는 증가하고 가격도 오를 것이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