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K-방산이 또 다시 필리핀의 선택을 받았다. 호위함 추가 수주에 이어 전투기 개량사업도 따냈다.
지난해 6월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진수된 3200톤급 필리핀 초계함 1번함 ‘미겔 말바르함’의 모습./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27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한국과 필리핀은 호위함 2척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HD현대중공업은 3200톤급 최신형 호위함 2척을 건조 후 2029년 필리핀 해군에 인도하게 된다. 수출 금액은 5억7800만 달러(8500억 원) 규모다.
방위사업청은 정부의 적극적 세일즈 외교와 방산기업의 기술력 및 노력이 있었기에 이번 계약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마련된 한-필리핀 정상회담에서도 양국은 방산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필리핀이 전부터 한국 함정을 사용해왔던 점도 한몫했다. 필리핀 해군은 지난 2016년 호위함 1차 사업으로 HD현대중공업이 호세 리잘급(2600톤) 2척 도입을 결정했다. 2021년에는 3200톤급 미겔 말바르급 호위함 2척, 2022년 원해 경비함 등 총 10척을 HD현대중공업의 함정으로 결정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수주가 기존 함정에 대한 품질 및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추가 발주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향후에도 고품질 함정공급과 안정적 후속 지원을 통해 필리핀 해군과의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필리핀은 해군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국산 무기를 들여와 전력보강에 힘쓰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제작한 FA-50PH 전투 12기를 전력화했다. 성능에 만족한 필리핀은 지난 6월 FA-50PH 12대의 추가도입을 결정했다.
KAI는 필리핀을 통해 전투기의 성능향상과 유지보수 능력도 키우고 있다. 지난 26일 필리핀 국방부와 기존 FA-50PH에 대한 성능개량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930억 원에 달한다. 성능개량 사업을 통해 FA-50PH는 정밀유도무장 운용 능력 강화 및 항속거리와 지속작전 능력이 확대된다. 또한 향상된 네트워크 기반의 연합작전 수행 능력이 확보될 예정이다.
KAI는 이번 계약을 통해 필리핀 공군과 KAI간 신뢰와 협력 관계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설명한다. 이번 사업을 계기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필리핀의 사례는 K-방산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필리핀은 중국의 위협에 맞서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동시에 신뢰성이 높은 무기를 원하고 있다. 이를 한국이 채워주고 있는 것이다. 한국 무기 도입을 통해 빠르게 전력을 보강하는 필리핀의 사례를 보면서 동남아 등 국가들이 한국 무기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