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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용, 최고위원 사퇴 “야당에 악마가…문 대표 결단도 필요”

2015-12-08 13:43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대표에게는 당을 살리고 화합을 위한 진정한 의지가 없다”며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8일 “제가 먼저 책임지고 결단하겠다”며 오영식 전 최고위원에 이어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 문재인 대표에게도 “당을 살리기 위해 결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당내 비주류 대표 격인 주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대표에게는 당을 살리고 화합을 위한 진정한 의지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 최고위원은 전날 문재인 대표를 만나 당 내홍 극복을 위한 임시전당대회 개최 등을 제안했지만 문 대표로부터 거부 의사를 확인한 뒤 사퇴를 최종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가 혁신·통합에 실패하고 ‘패권정치’를 강화하고 있을 뿐이며, 연이은 선거 패배 후 더 무능했다고도 지적하며 “지도부의 일원인 저의 책임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2·8 전당대회에 출마하면서 ‘당의 중심을 잡는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약속했으나 결과적으로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제가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남으로써 통합의 물꼬를 트고자 한다”고 밝혔다.

주 최고위원은 “제가 지난 8월 최고위원직 복귀를 결단한 것은 대표의 진정성을 믿었기 때문이다. 당대표와 최고위원으로서 수차례 만남을 통해 ‘계파 패권정치 청산에 따르는 당의 일체화와 통합이 최고의 혁신이며 총선과 대선 승리로 가는 길이라는데 공감하고 함께 노력하기로 한다’고 합의했다. 그러나 대표는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문 대표를 질타했다.

또한 전날 최고위에서 그가 불참한 가운데 ‘제19대 국회의원 평가 시행세칙’과 ‘선출직 최고위원 궐위 시 선출규정’이 통과된 것에 유감을 표하면서 “대표와 저 사이에 최소한의 정치적 신뢰도 없었던 것이다. 패권주의의 민낯을 또 다시 보여줬다”고 힐난했다.

주 최고위원은 “대표는 당원을 이길 수 없다. 당원이 원하는 말을 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지도자는 실패하고 말 것”이라며 “부디 대표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동지들을 척결해야 할 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당의 단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 결단해달라”고 문 대표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앞서 첫 최고위에서 ‘당권 싸움이 내분을 일으켜 심화시키고 지도부를 무력화한다’라는 내용의 ‘야당에는 악마가 산다’는 한 언론의 지적을 언급했다면서 “충고가 현실이 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우리 모두가 경계로 삼고자 했으나 끝내 악마를 막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주 최고위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고위원직 사퇴에 이은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전면 부인하면서, 전날 문 대표에게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을 막을 것과 대표직 사퇴 두 가지를 요구했지만 ‘그것이 어렵지 않느냐’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최고위에 남아 문 대표의 독주를 막는 게 낫지 않느냐는 질문엔 “문 대표가 패권청산을 하자 약속을 해 놓고 실제 모든 일에 대해 진정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느껴왔기 때문에 (사퇴했다)”라면서 “제 사퇴가 당을 분열시키기 보다는 기폭제가 돼서 당의 통합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기 위해서”라고 답변했다.

문 대표의 전향적인 변화가 없을 경우 분열만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선 “(변화가) 있어야 될 것이다. 문 대표의 현 지도체제로는 내년 총선 승리를 할 수 없다는 게 민심이고 대부분 의원이 공감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그 사안에 대한 변화 없이 논의를 계속 병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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