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호 사천상공희의소 사무국장 인터뷰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SPP조선 근무복만 입으면 사천시에서 외상은 문제없다. 지역주민이 다 알아주는데...”
▲ 고병호 사천상공회의소 사무국장 |
고 국장은 “항공산업 분야는 종업원이 3500명 정도인데 진주나 창원에서 많이 출퇴근하지만 SPP조선소 근로자들은 이 지역에서 많이 거주하고 소비활동도 활발히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 국장은 채권단이 선수금환급보증(RG)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 강하게 비판했다.
고 국장은 “지금 유조선 8척을 수주 받으려면 채권단이 RG를 발급해야한다. 상반기 수입을 700억 넘게 냈는데 그럼에도 발급을 거부하면 SPP조선은 문 닫으라는 소리다”고 지적했다.
채권단의 명확한 근거 없는 RG발급 중단으로 3000명 가까운 종업원들이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3000명의 근로자가 조선소가 문을 닫아 지역을 떠나면 가족을 포함한 약 만 명의 인구가 줄어들 것이고 지역경제는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고 국장의 설명이다.
이어 이 지역상인들은 “SPP조선 문 닫으면 집이나 팔고 나가자”라는 심정이다. 그만큼 장사하는 사람들은 다 어렵게 된다고 덧붙였다.
고 국장은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 많은 종업원들이 어디로 가겠나.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문을 닫는 것 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천상공회의소는 총회를 거쳐 SPP조선이 심각한 시기라 판단하고 청와대는 물론이고 산자부, 금감원, 금융위 등 관계기관과 채권단에 SPP조선을 살리기 위해서는 RG를 발급해야한다는 건의서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고 국장은 지난달 20일 금감원으로부터 ‘금감원 소관이 아니니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채권단이 RG발급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답이 왔지만 아직 금감원이 나선 것은 없다고 한탄했다.
시·도의회에서도 SPP조선이 문닫는 것만은 막아야한다는 의견을 모아 정부나 관계기관 청와대 등에 결의문과 촉구 건의안을 발송할 예정이다.
고 국장은 “지금 국회의원은 말할 것도 없고 시장, 시의회의원들도 SPP조선이 문을 닫으면 다음 선거에서 타격이 클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량기업에 매각한다고 해도 공장이 제대로 가동이되고 일감이 있어야 제값을 받는거 아닌가. 그게 참 이상하다”며 “점포 하나를 팔더라도 집을 비워놓고 팔면 제값 못 받는다. 이런 순수한 이치를 채권단에서는 왜 그렇게 판단하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