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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가족 당게' 사과 대신 법적 대응 예고...진흙탕 싸움 가나

2025-12-31 12:50 | 이희연 기자 | leehy_0320@daum.net
[미디어펜=이희연 기자]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가족이 연루된 것으로 밝혀진 '당원 게시판' 논란을 두고 당권파와 친한(친한동훈)계 간 갈등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한 전 대표가 처음으로 가족의 게시글 작성을 인정하면서도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이 자신이 쓴 것처럼 조작 발표를 했다며 민형사상의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당권파는 "위선"이라며 "같이 가기 어렵다"는 격앙된 반응을 내놨다. 

한 전 대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당원 게시판 사건'은 지난해 11월 한 전 대표 가족들이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비방하는 글을 작성했다는 의혹이다. 당시 그는 국민의힘 당대표 신분이었다. 

2024년 1월 23일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 현장점검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함께 나란히 걷고 있다. 2024.01.23. /사진=대통령실 제공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문제 계정들은 한 전 대표 가족 5인의 명의와 동일하며, 전체 87.6%가 단 2개의 인터넷 프로토콜(IP)에서 작성된 여론 조작 정황이 확인됐다"며 "한 전 대표에게 적어도 관리 책임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했다. 

당무감사위 발표 이후 한 전 대표는 SBS 라디오 주영진의 뉴스직격에서 "제 가족들이 익명이 보장된 당원게시판에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씨에 대한 비판적 사설과 칼럼을 올린 사실이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며 당원 게시판 논란 이후 처음으로 가족 연루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그는 당원들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엔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해 제대로 가야 한다는 칼럼을 올린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은 아니다"며 "만약 가족이 가족 명의로 게시물을 올린 게 비판받을 일이라면 제가 정치인이라 일어난 일이니 저를 비난하시라. 가족이 비난 받을 일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한 전 대표는 또 이번 사태가 정치 공세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작년에 장동혁 대표에게 이 상황을 설명했고, 장 대표가 여러 방송에 나가서 '문제될 게 없다'라고 아주 강력하게 설명을 했었다"며 "장 대표가 대표가 되고 나서, 1년이 지나서 정치 공세를 위해 다시 이걸 꺼내는 것을 보고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당무감사위에서 마치 제가 제 이름으로 쓴 게 있는 것처럼 발표한 것도 있던데 그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민형사상 법적조치로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31일 페이스북에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씨는 동명이인 한동훈 게시물을 제 가족 게시물인 것처럼 조작하는 등 게시물 명의자를 조작해 발표했다"고 했다. 

당내 친한계도 당무감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발표에 거세게 반발했다. 배현진 의원은 "당무감사위원장이란 중요 보직자가 눈치도 없이 당의 중차대한 투쟁의 순간마다 끼어들어 자기 정치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정훈 의원은 "내부 총질"이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인 강명구 의원은 3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절차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알만한 사람들이 빨리 이 문제를 찾아서 해명하고 사과하면 끝날 일이었다"고 아쉬움을 보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월 16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따른 당 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 12.16. /사진=미디어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김용태 의원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어찌 되었든 공개가 됐지않나"라며 "(한 전 대표가) 그 뒤에도 계속 중언부언 말씀하신다. 그런 태도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낯부끄러운 행동이었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더 인터뷰’에서 "가장 책임 있는 자리에 앉아서 만약 당원 게시판 사건처럼 책임 없는 행동을 했다고 하면, 이것 만으로도 같이 가기는 쉽지 않다"라고 했다.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SNS에 "다시는 이런 수준의 인간이 위선의 가발을 쓰고 엘리트 노릇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가족 전원이 유치한 욕설과 비방에 동원됐는데 본인은 몰랐다? 그때는 집에 가지 않고 딴살림 차렸다는 말이냐"며 "저런 저급한 인생에게 당과 나랏일을 맡겼으니 윤석열 정권이 망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했다"고 맹비난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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