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안전자산 선호로 올해 내내 고공행진하던 국제 금·은 가격이 출렁거리고 있다. 특히 은 가격의 경우 지난 29일 8.7%나 하락하며 4년여 만에 최대 일일 낙폭을 보였지만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하락이 일시적 조정일뿐 상승 추세가 꺾인 건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 속 올해 내내 고공행진하던 국제 금·은 가격이 출렁거리고 있다. /이미지 생성=gemini
31일 국제 선물시장에서 은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76.2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물론 전날인 지난 30일 종가(78.225달러) 대비 소폭 하락세지만, 지난 29일 전장 대비 8.73% 떨어진 온스당 70.46 달러에 거래를 마친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반등세다. 이는 2021년 2월 이후 가장 큰 일일 낙폭이다.
이날 선물 금값은 전일 대비 4362.35달러에 거래 중이다. 금값 역시 지난 29일 4500달러선에서 4310달러선까지 급락한 바 있다.
금·은 가격이 하락한 건 지난 26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증거금을 상향 조정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CME는 금과 은 등 주요 금속 선물 계약 증거금을 이날 이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증거금이 올라갈 경우 투자자들이 보유 포지션을 유지하는 비용이 올라간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보유 물량을 줄이거나 자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 역시 커진다.
여기에 금·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한 데 따른 차익 실현 매물 등장도 하락세를 부추겼다. 최근 지정학적 긴장과 미국 달러를 비롯한 주요 통화 가치 하락에 대비해 안전자산인 금·은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금과 은 가격은 올해 들어 각각 70%, 80% 급등했다. 이에 따라 투기적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최근 (금·은에 대한) 투기적 거래가 가세하면서 통상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자산들마저 투기성 밈 주식처럼 거래되고 있다“며 변동성 확대를 우려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과 은의 가격이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수요는 늘어난 반면, 공급은 그에 맞춰 늘지 않고 있어서다.
금은 최근 각국 중앙은행뿐만 아니라 기관과 개인투자자의 수요까지 몰리며 가격이 치솟았고 은은 산업 수요 급증과 공급 병목 현상이 맞물리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 은 상승 원인은 은 시장이 5년째 공급 부족 상태이며, 미국의 선수요로 비(非) 미국 재고가 부족하다는 인식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최근 단기 급등세로 주기적인 차익 실현이나 단기 조정을 거칠 수 있으나 추세를 반전시킬 만한 재료는 없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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