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이번 동절기에 들어 야생조류와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3가지 유형의 바이러스(H5N1, H5N6, H5N9)가 검출되고, 바이러스의 감염력도 과거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진 판정을 받은 한 산란계 농장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최근 고병원성 AI 발생이 증가하는 등 추가 발생 위험성이 높아짐에 따라 5일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주재로 방역대책 회의를 개최해 발생 상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하고 방역관리를 한층 강화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2025년부터 2026년에 이르는 이번 동절기에 가금농장에서 32건, 야생조류에서 23건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특히 동절기 국내 처음으로 야생조류와 가금농장에서 혈청형 H5N1, H5N6, H5N9 등 모두 3가지 유형이 검출되고, 국내에서 확인된 혈청형 H5N1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예년에 비해 감염력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돼 과거 어느 때보다 추가 발생 위험이 매우 높은 엄중한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과거 12월과 1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 사례에서 보듯이 이번 동절기 시즌에도 12월부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건수가 대폭 증가하고, 그중에서도 닭·오리 사육이 많은 경기·충청·전라 지역에 집중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모든 가금농장과 관계자는 경각심을 갖고 출입통제, 소독 등 이전보다 더욱 철저한 방역관리가 필요하다는 중수본의 판단이다.
중수본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예방 및 추가 발생 방지를 위한 방역조치도 강화했다.
우선 산란계 추가 발생 방지를 위해 특단의 대책으로 5만 마리 이상을 기르는 전국 산란계 농장539곳에 대해 1월 5일부터 1월 16일까지 2주간 전담관을 일대일로 지정 배치해 축산차량의 농장 내 출입을 통제하고, 방역사항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집중 점검키로 했다.
사전 위험 축산차량(알·사료·분뇨) 번호와 회사를 등록하고, 이외 차량은 출입통제, 등록된 차량 출입 시 현장 확인, 등록된 출입차량 운전자 및 관련회사에 방역수칙 지도·안내 등이 실시된다.
추가 발생이 우려되는 경기·충남·충북 3개 위험 권역과 경기 평택·안성, 충남 천안, 충북 음성·진천·청주, 세종, 전북 부안·김제, 전남 영암·나주 등 11개 지역에 대해서는 조류인플루엔자 특별방역단과 농식품부 현장대응팀(과장급 등)을 일제히 파견해 특별점검 등 방역관리 한다.
오염원 제거를 위해 1월 14일까지 ‘전국 일제 집중 소독주간’으로 지정해 가금농장, 축산시설, 차량 내·외부 등과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 인근 가금 농장에 대해 매일 2회 이상 집중 소독한다.
또 차량을 통한 전파 방지를 위해 전국 가금농장에 출입하는 위험 축산차량의 알, 사료 운송, 분뇨 처리에 대해 1월 16일까지 불시에 환경검사를 실시하는 등 관리를 강화한다.
아울러 생산자단체와 함께 1월 중 방역강화 캠페인도 일제히 실시할 계획이다.
가금농장을 3색 방역구역으로 구분해 구역별로 색깔 있는 전용 장화로 갈아신고 집중 소독과 쥐 잡기 작업을 추진하고, 가금농장의 경각심 고취와 자율방역 유도를 위해 1월 13일까지 전국 가금농장에 대한 특별 예찰·홍보 주간을 지정해 매일 예찰과 주요 방역수칙을 집중적으로 지도·교육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최근 가금농장에 종사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늘어나는 것을 감안해 해당 국가 언어로 맞춤형 방역수칙을 지도·교육하고, 대국민 재난자막방송 송출을 통해서도 홍보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최근 발생이 많은 경기·충청·전라지역의 지방정부에서는 주변지역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부서와 재난부서 등이 함께하는 지역재난대책본부를 통한 가금농장 일대일 전담관 제도를 적극 활용해 방역지역 관리와 가금 농가의 방역수칙 이행 여부에 대해 집중 점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송 장관은 “1월은 12월에 이어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가장 많은 시기로 가금농장에서는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마음가짐으로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빈틈없이 준수해달라”면서, “특히 이번 시즌에는 산란계 농장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추가 발생 방지를 위해 주요 전파 위험 요인인 알·사료 운반 차량에 대한 소독과 출입 통제를 2중, 3중으로 강화해 줄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