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플랫폼', CJ헬로비전 '콘텐츠'…잘하는 것 하자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점유율 50% 무너지고 단독 영업정지까지. 매출도 전년대비 초유로 떨어졌다. 전체 산업이 위기를 느끼는 상황이다. 빨리 위기를 극복해야한다.”
▲ 장동현 SKT 사장. /사진=SKT |
장 사장은 “올해 하반기 접어들면서 두렵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통신 산업이 어쩔 수 없이 로컬 지역만 보는 습성이 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니까 두려웠다. 사실은 CJ하고 대화한지 굉장히 오래됐다”고 CJ헬로비전 인수합병과 관련해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 사장은 “사고팔고 얘기를 구체적으로 한 것은 9월정도. CJ는 콘텐츠를 잘하고 우리는 플랫폼이나 가입자 관리를 잘하는 게 강점이고. 그런 부분에서 각자가 잘하는 것을 열심히 하자는 얘기를 해왔다”고 인수합병 배경에 대해 언급했다.
씨앤엠도 염두했지만 조건과 내용이 맞지 않았고 CJ와는 요구조건이 맞아 아주 빠르게 진행이 됐다는 것이 정 사장의 설명이다.
양 사 중 누가 먼저 제안했는지에 대해 정 사장은 “IB가 거간꾼이 됐으며 주로 IB를 통해서 대화를 주고 받는다”고 답했다.
플랫폼과 콘텐츠 중 어느 쪽으로 무게 중심을 두는지에 대한 질문에 정 사장은 “SKT가 미디어 플랫폼을 한다고 하면, 가입자 관리지 않나. 가입자 관리와 가입자가 잘 쓰는 콘텐츠를 잘 딜리버리 해주는 그 역할이다”며 “좋은 콘텐츠를 잘 공급하는 것이 우리 역할이니까 투자도 필요하면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콘텐츠를 본업으로 하는 방송사나 CJ E&M을 우리가 주도적으로 하겠다는 것은 맞지 않으며 SKT가 어떻게 협조적으로 할 것인가가 관심이다”면서 “가입자들이 밸류를 얻으려면 콘텐츠가 좋아야 한다. 콘텐츠를 잘 만드는 것을 도와주는 일이 제가 생각하는 플랫폼 사업자의 역할이다”고 덧붙였다.
인수합병건에 대한 다른 경쟁사들의 비판에 대해 정 사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통신판이 바뀌긴 해야 한다”며 “이제 좀 앞을 봐야된다. 각자 통신 3사도 바라보는 지향점이 하나면 힘들다. 서로 잘하는 부분을 보고 자기 갈 길을 가주는 것이 좋은 거 아닌가” 라고 주장했다.
SK브로드밴드가 경쟁력이 제일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게 사실이니까”라며 “SKB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고 투자를 해야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캐시 플로우가 돌아가야 한다. 그 부분을 빠른 시간 내에 좋게 만들자는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사장은 “SK는 원래 어떤 회사와 합칠 때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다”며 “신세계 통신 인수하고서 합병할 때까지 구조조정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신세기 통신 출신 임원들이 핵심 보직에 굉장히 많다”고 헬로비전의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