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베이징 탈출'...도시 뒤덮은 스모그 '심각한 오염'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뿌옇게 도시를 덮친 스모그로 인해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시의 대기 오염 상황이 극도로 나빠지고 있는 가운데 스모그로 인한 피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이날 베이징의 대기오염 상황이 최고조에 이른 뒤 다음날부터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 늘어나는 '베이징 탈출'...도시 뒤덮은 스모그 '심각한 오염'/YTN 방송 캡처 |
베이징 환경보호감측센터 자료를 보면 이날 오후 베이징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일부 지역에서 300㎍/㎥에 육박,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PM 2.5 기준치(24시간 평균 25㎍/㎥)와 단순 비교할 때 11∼12배에 달하는 수치다.
적색경보 발령의 기준이 된 베이징의 공기질 지수(AQI)는 오후 들어 오전보다 더 나빠졌다. 오후 4시 심각한(重度) 오염(201~300) 단계인 293을 기록, 지역에 따라 ‘매우 심각한 오염’ 단계인 301을 넘는 경우도 나타났다.
중국은 AQI를 0~50 ‘우수’, 51~100 ‘양호’, 101~150 ‘가벼운 오염’, 151~200 ‘중간 오염’, 201~300 ‘심각한 오염’, 301 이상 ‘매우 심각한(嚴重) 오염’ 등 6단계로 구분한다.
베이징 외에 톈진(天津), 허베이(河北)성을 포함한 중국의 13개 성(省) 역시 짙은 스모그가 이어지고 있다. 허베이성의 한단(邯鄲), 헝수이(衡水) 등의 PM 2.5 농도는 400㎍/㎥를 초과했고 싱타이(邢臺)의 PM 2.5 농도는 574㎍/㎥까지 치솟았다. 허베이성 일부 지역의 AQI는 500까지 올라갔다.
이번 스모그는 수도권뿐 아니라 산시(山西), 허난(河南), 산둥(山東) 등 화베이(華北) 중남부, 황화이(黃淮) 지역도 광범위하게 뒤덮고 있다.
베이징시 당국은 전날 오전 7시를 기해 발령한 최고등급(1등급)인 적색경보를 유지한 채 긴급 대응조치를 강화했다. 베이징이 스모그 적색경보를 발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이징시 환경당국은 전날부터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기업 600여 곳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 불법 행위를 엄중히 처벌키로 했다.
스모그로 인핸 피해는 늘어나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유치원 및 초중고교의 휴교령이 이틀째 계속됐고 강제적인 차량 홀짝제(2부제) 운행도 시행되고 있다. 홀짝제 첫날 베이징시 공안당국이 적발한 위반건수는 총 4000여 건이며 불법 화물차량 단속건수도 2000여 건에 달했다.
외출하는 시민은 방진 마스크와 방독면까지 동원했고 베이징 병원 곳곳은 호흡기 환자들로 넘쳐났다. 가시거리가 줄면서 고속도로 곳곳이 임시폐쇄되고 8일 산시(山西)성에서 발생한 33중 연쇄추돌 사고를 포함해 교통사고도 이어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직장인들은 스모그 탓에 서둘러 귀갓길에 나서 사무실이 밀집한 도심이 공동화 현상을 빚기도 했다. 강력한 스모그를 피해 고향으로 향하거나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늘었다. 공장 가동과 건설 공사가 대거 중단되면서 간접적인 재산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