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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대안 'NO'…하이브리드, 국내 자동차 시장 주류로 부상

2026-01-09 14:50 |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전기차 전환의 과도기적 대안으로 평가받던 하이브리드차가 이제 국내 자동차 시장의 명실상부한 주류로 자리 잡았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이 길어지면서, 효율성과 편의성을 모두 잡은 하이브리드가 내연기관차의 자리를 대체하며 시장의 중심축으로 이동한 모습이다.

9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신차(168만8007대) 중 하이브리드차는 45만2714대로 집계됐다. 전체 신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6.8% 수준이다. 높은 연비와 충전 스트레스 없는 편의성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끈 결정적 요인으로 풀이된다.

브랜드별로 보면 현대차는 지난해 총 71만2954대를 판매했으며,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이 18만7560대를 차지했다. 싼타페(4만3062대), 그랜저(3만9173대), 팰리세이드(3만8112대) 등이 하이브리드 판매를 주도했다. 

기아는 지난해 총 54만5776대를 판매했고, 이 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18만3119대였다. 쏘렌토(6만9862대), 카니발(4만6458대), 스포티지(2만8006대)가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인기 차종으로 꼽힌다.

효율성과 편의성을 모두 잡은 하이브리드가 내연기관차의 자리를 대체하며 국내 자동차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사진은 기아 스포티지./사진=기아 제공



르노코리아 역시 하이브리드 열풍의 수혜를 입었다. 지난해 내수 판매 5만2271대 중 하이브리드 모델이 3만6300대를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신차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가 3만5352대 팔리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완성차 업계는 이 같은 수요 변화에 맞춰 하이브리드 전략을 전면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하이브리드 차량 라인업을 엔트리부터 럭셔리 모델까지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GV80에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기아는 올해 8개 차종, 2028년 9개 차종 등 주요 차종 대부분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운영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8년까지 하이브리드 판매량을 80만 대(비중 19%)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수입차 시장에서의 하이브리드 강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연간 판매량 30만7377대 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17만4218대(56.7%)로 집계됐다. 가솔린차와 전기차를 모두 제치고 연료별 등록 대수 1위를 2년 연속 유지했다.

이 같은 현상은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와 맞물려 있다. 고가의 차량 가격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 화재 안전성 문제 등으로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하이브리드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차는 이제 전기차로 가기 위한 '임시 징검다리'를 넘어 사실상 시장을 주도하는 메인 파워트레인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이브리드차의 전성시대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라며 "완성차 업체들 역시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를 통해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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