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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사태’ 유탄에 소상공인·배달기사·소비자 ‘끙끙’

2026-01-12 10:17 | 김성준 기자 | sjkim11@mediapen.com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쿠팡 사태’ 유탄이 입점 업체와 배달기사 등 종사자들에게 튀면서 2차 피해가 번지고 있다. 정부·정치권의 대쿠팡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새벽배송 제한과 영업금지 등 고강도 제재 현실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마땅한 대체 서비스를 찾지 못한 소비자들 역시 사태 여파를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다.

쿠팡 배송 차량./사진=쿠팡 제공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와 함께 전날부터 ‘쿠팡 사태’와 관련한 소상공인 피해 조사에 착수했다. 온라인 신고센터를 통해 쿠팡 매출 비중과 입점 플랫폼 수 등 쿠팡 의존도를 비롯해, 매출 감소와 반품·환불 증가 등 구체적인 피해 유형을 설문 형태로 수집한다.

중기부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입점업체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신고 접수결과를 쿠팡 사태 범정부TF에 공유하는 등 후속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소공연도 89곳 회원사 소속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피해 조사를 진행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폭넓게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의 구체적인 피해 현황을 파악해 봐야겠지만, 매출 감소와 판로 축소 등 예상되는 피해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긴급 경영 안전자금 등 단기적인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 대체 판로 확보를 위한 타 온라인 플랫폼 입점 지원 등을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쿠팡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입점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피해에 대한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쿠팡의 대응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르며 소비자들의 ‘탈팡’ 움직임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앱·결제 데이터 분석기업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2~28일 쿠팡의 주간 활성 이용자 수(WAU)는 2771만6655명으로, 한 달 전인 11월24∼30일 WAU와 비교해 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매출 감소를 호소하는 쿠팡 입점 소상공인들의 게시글이 잇따르기도 했다.

쿠팡 소속 배달기사들의 반발도 거세다. 쿠팡 청문회에서 산업재해 은폐 의혹과 함께 물류센터 직원들의 고강도 노동 환경이 쟁점이 되자, 야간 노동시간 제한과 새벽배송 금지 등 규제 여론이 불고 있다. 문제는 현장 노동자들이 업무 효율성과 야간수당 등을 이유로 새벽배송을 원한다는 점이다. 

쿠팡CLS의 영업점 단체인 쿠팡파트너스연합회(CPA)가 1월 7~8일 야간 택배기사 209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0명 중 9명 이상이 야간배송 시간 및 횟수 제한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야간배송 시간 주당 40·46시간 제한(91.5%), 월 최대 야간배송일수 12일 제한(94.7%), 연속 야간배송 횟수 4회 제한(93.9%) 등이었다. 현재 거론되는 새벽배송 제한 방안은 사실상 새벽배송 금지와 다름없다는 게 이들의 의견이다.

새벽배송을 ‘필수 생활 서비스’로 이용 중인 소비자들도 사태 여파를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다. 대체 서비스를 찾지 못해 ‘탈팡’을 선택하지 못한 소비자는 물론, 육아 가정과 맞벌이 부부 등은 쿠팡 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쿠팡에 대한 영업정지 처분이나, 새벽배송 전반에 대한 규제 등 사태가 확산될 경우 생활불편이 곧바로 뒤따를 것이란 우려다. 

서울 성동구에 거주하는 30대 A씨는 “두 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인데, 출퇴근과 어린이집 픽업 시간 등을 맞추다 보면 따로 장을 볼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서 “쟁여둘 수 있는 가공식품이나 생필품은 미리 구매 한다고 쳐도, 어린이집 준비물처럼 갑자기 필요한 물건은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현재 쿠팡 사태에 대한 범부처 태스크포스(TF)가 운영 중인 만큼, 각 부처별 대응 방안에 대해 다각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쿠팡 사태에 따른 부수적 피해와 이에 대한 지원 방안도 TF에서 함께 다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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