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또 다른 계엄"...국힘, 한동훈 '제명' 두고 집안싸움 점입가경

2026-01-14 15:08 | 이희연 기자 | leehy_0320@daum.net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한동훈 전 대표의 이른바 '당원게시판 사태'에 대해 '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내린 이후 당이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한 전 대표 측은 오는 15일 최고위원회가 제명을 의결할 경우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당내 소장파 의원들까지 나서 장동혁 대표가 윤리위 결정을 재고야 한다고 압박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한 전 대표는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을 막고 당을 지킨 저를 허위조작으로 제명했다. 계엄을 극복하고 통합해야 할 때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또다른 계엄이 선포된 것"이라며 "국민 당원과 함께 이번 계엄으로 반드시 막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 결정한 것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1.14./사진=연합뉴스


'윤리위 대상 재심 신청과 법원 가처분 신청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는 "윤리위의 결정은 이미 결론은 정해 놓고 끼워 맞춘 요식행위 같은 것"이라며 "윤리위에 재심을 신청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재심 신청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당 지도부가 윤리위의 결정에 대해 독립기구라고 선을 긋고 있다'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지 않나"라며 "이 문제는 장 대표가 계엄을 막은 저를 찍어내기 위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민의힘 소속 서울 지역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이 모인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도 한 전 대표의 제명 징계 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서울시당위원장인 친한계 배현진 의원은 신년인사회에서 "어제 다시 우리는 최대치의 뺄셈의 정치적 결단을 내렸다"며 "당 지도부 두 분이 와 계신데, 바로잡아 줄 것이라 믿는다"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배 의원은 신년인사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의원총회를 요청한다"며 "이 단어를 쓰고 싶지는 않지만 많은 분들이 정적을 제거하는 사안이라고 말하는데, 지선을 앞둔 시점에서 해야 할 일은 분명히 아니다"라고 했다. 

구상찬·송주범·김경진·김근식·함운경 등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들도 연단에 올라 한 전 대표에 대한 윤리위의 제명 결정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한 전 대표 일부 지지자들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송언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향해 "물러가라", "한밤중에 계엄하더니"라고 항의했다. 반면 일부 당원들은 "배현진 그만하라", "배신자" 등을 외치며 대립각을 세웠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4일 오전 대전시청을 방문하고 이장우 대전시장에게 대전·충남 행정통합 관련 의견을 밝히고 있다. 2026.1.14./사진=연합뉴스



한편,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장 대표와 최고위원회에 강력히 촉구한다. 한 전 대표에 대한 윤리위 제명 결정을 재고해 주시기 바란다"며 "윤리위 결정에 대한 당 최고위원회 개최 전에 의원들 의견 수렴을 위한 의원총회를 소집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권영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과한 결정이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 전 대표 측도 밖에서 당을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당내 절차에 협조하고 그 절차 속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하라"고 요구했다.

성일종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 전 대표는 작금의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큰 정치를 하고 싶다면 잘못한 일을 먼저 사과하라"고 했다. 장 대표를 향해서는 "대승적 차원에서 정치력으로 이번 일을 풀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한 전 대표측은 우선 최고위 결정을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배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에서 징계 결정이 나면 당연히 가처분은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