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이 의결문에서 금리 인하 관련 문구를 삭제하면서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가 약화되자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며 대출금리 상승 압력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의결문에서 금리 인하 관련 문구를 삭제하면서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시장금리 상승분을 반영해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에 나선다.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 주기·혼합형 금리를 지표 금리인 5년물 금융채 금리의 최근 상승폭인 0.15%포인트(p)만큼 추가로 인상한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이번 주부터 시장금리 상승분을 주담대 금리에 순차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대출금리는 당분간 상승 흐름을 지속할 전망이다. 실제 은행 주담대 금리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16일 기준 혼합형(고정) 금리는 연 4.130∼6.297% 수준으로, 지난달 5일(연 4.120∼6.200%)과 비교해 하단이 0.010%p, 상단이 0.097%p 올랐다. 혼합형 금리는 앞서 지난해 11월 중순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상단이 6%대를 넘어선 이후 불과 2개월여 만에 6%대 중반을 목전에 두고 있다.
반면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연 3.760∼5.640%)는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낮추거나 우대금리를 확대한 영향으로 다소 하락했다. 다만 3%대 최저 금리는 신한은행이 서울시 금고은행으로서 서울시 모범납세자에게 제공하는 우대금리(0.5%p)가 반영된 결과로, 적용 대상이 극히 제한적이다. 이를 제외하면 다른 은행들의 최저 금리는 대부분 4%대 초중반 수준이다.
이 같은 금리 흐름은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진 가운데 기준금리 동결 장기화 전망 등이 겹치며 시장금리가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은행채 5년물 금리는 금융통화위원회 전일 3.497%에서 당일 3.579%로 0.082%p 상승한 데 이어, 다음날에는 3.580%까지 오르며 이틀 새 총 0.083%p 올랐다.
시장에선 한은의 의결문에서 문구 수정을 계기로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로 향후 3개월 금리 전망을 의미하는 ‘포워드 가이던스’에서도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금리 동결을 지지했다. 지난해 11월 당시 3개월 후 ‘동결’과 ‘인하 가능성’ 의견이 3대 3명으로 엇갈렸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동결 쪽으로 무게가 크게 실리면서 통화정책 기조가 보다 분명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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