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에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에 나선지 7일째인 21일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당내에서는 단식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 중진 의원들은 이날 오후 의원 총회 이후 장 대표 단식 농성장에 119 구급차를 불렀다. 하지만 장 대표가 병원행을 거부하면서, 구급 대원들은 장 대표의 상태만 확인한 후 약 10분 후 결국 철수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구급대원들을 향해 "(장 대표가) 오늘 끝까지 버티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긴급 의원총회를 마친 송언석 원내대표와 중진 의원들이 21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이레째 단식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만나 투쟁 방향 등을 논의하고 있다. 2026.1.21./사진=연합뉴스
앞서 장 대표는 페이스북에 자필로 "단식 7일차, 민심이 천심이다. 민심을 움직이는 것은 특검이 아니라 진심이다. 명심하라!"며 "나는 여기서 묻히고 민주당은 민심에 묻힐 것"이라고 적었다.
국민의힘은 장 대표의 건강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단식을 중단하고 새로운 출구 전략을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모습이다.
의사 출신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의총 전 기자들과 만나 "단식 7일차에는 모든 장기와 뇌 손상이 우려된다"며 "언제든지 비상 후송을 해야 하기에 비상대기 체제로 돌입하고, 본인이 거부하더라도 오후에 병원으로 긴급 후송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장 대표를 찾아 "당 대표의 대여투쟁을 강력히 전적으로 하는 마음으로 지지 의사를 다시 확인했다"며 "의료진에 따르면 지금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 계속 단식을 진행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의원들 전부 단식을 중단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나경원 의원은 "의료진 판단으로 굉장히 여러 지장이 있을 수 있다. 구급차를 불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 당을 대표하는데 지금 건강이 나빠지면 우리 당을 이끌 분이 없다. 대표께서 단식을 그만하는 게 좋겠다는 것이 저희의 뜻"이라고 말했다.
21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단식 농성 중인 국회 로텐더홀에 구급대원들이 도착하고 있다. 2026.1.21./사진=연합뉴스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께서 7일째 단식중인데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의힘 국회의원 전원이 건강 문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했고 당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강력하게 건의하는 것으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곽 원내대변인은 "지금 장 대표의 건강 문제가 너무 안 좋은 상황"이라며 "단식 투쟁 중단을 건의하면서 당 차원에서 쌍특검 수용에 대한 투쟁을 어떻게 더 이어갈지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조금 더 숙의하고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회를 방문했지만 장 대표와 면담하지 않은 것을 두고 "계속 저렇게 야당 대표의 단식에 대해 무관심을 넘어 폄훼와 조롱 섞인 말을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단식장을 찾아오라'고 말하는 것도 벽에 대해 이야기하는 기분 같다"고 비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