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지난 2년 기초체력을 단단히 했다면, 올해는 고객 중심의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는 해가 될 것입니다."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가 22일 서울 강남구 강남파이낸스 센터에서 오픈하우스데이를 통해 올해는 스텔란티스가 진정한 의미의 턴어라운드 '승부수'를 던질 해라고 강조했다. 특히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으며 지프는 DNA를, 푸조는 변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브랜드 자체의 경험 강화…가시적인 성과 있던 2025년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
지난해 스텔란티스코리아가 가장 주력한 과제는 SBH를 통한 인프라 네트워크를 통한 기초체력 강화였다.
방 대표는 "기존의 지프와 푸조로 나눠져 있던 딜러십 구조를 통합 운영하면서 상당한 성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딜러사 입장에서는 하나의 오피스에서 지프와 푸조의 볼륨을 동시에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한 전시장의 입고량이 증가하는 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었다.
또 한가지 푸조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전 모델이 '위탁판매제'로 전환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푸조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부터 도입된 위탁판매제는 올해 전 라인업으로 확대된다. 푸조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사전계약 당시 방 대표는 "위탁판매 시스템 전환이 주효했다"며 합리적 가격 책정을 강조했다.
방 대표는 "부임 후 '딜러에게 재고를 밀어내지 않겠다'고 선언했을 때는 미온적인 반응이 많았지만 실제로 지난해 푸조는 위탁판매 제도로 전환하면서 딜러 재고를 0으로 만들었고 지프도 전년 대비 83% 줄였다"고 말했다.
이러한 구조 개편은 결국 고객 경험 개선으로 이어졌다. 여유 자금을 서비스 인프라와 고객 경험 개선에 재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해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푸조의 소비자 만족지수(CSI) 상승이다. 푸조 부문에서만 소비자 만족지수가 23포인트 올랐다.
방 대표는 "한 포인트 차이도 업계에서 중요하기 떄문에 23포인트 상승은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만족도 상승의 배경은 명확했다. 체계적인 AS 인프라 강화였다. 서비스 센터 수준, 테크니션의 질, 부품 공급 체계 등이 얼마나 탄탄한가가 고객 만족도를 결정했다는 뜻이다.
실제로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난해 타이밍 벨트·체인 이상점검 무상 교체 캠페인을 시행했다. 규모는 약 66억 원에 달하는 규모였다. 방 대표는 "차에 이상이 있는 부분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본사와의 긴 논의 끝에 결단했다"며 고객 서비스 만족도를 최우선으로 삼지 않았다면 진행하지 않았을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라이온하트 멤버십 프로그램을 시행해 7796명을 모집했다. 연간 신차 판매량이 1000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신차 구매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규모의 멤버십 가입은 주목할 부분이다.
◆지프의 효자 랭글러…전 모델이 변화하는 푸조
지프도 뚜렷한 성과를 냈다. 특히 '스타 모델' 전략으로 추진된 랭글러가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방 대표는 "신차 출시 다음 해는 보통 5~7% 판매량이 감소합니다. 그런데 랭글러는 오히려 약 7.3% 역행했다"며 도시 주행과 고객 관심을 반영한 다양한 색상과 스페셜 에디션 출시가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평가다. 랭글러는 69개 국가 중 한국이 2024년 7위에서 2025년 6위로 올라갔다.
글래디에이터 신형도 국내 시장이 범용적이지 않은 픽업트럭 카테고리이지만 지프의 DNA를 강조할 수 있는 신규 라인업으로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지프는 올해 볼륨 확대보다 DNA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 대표는 "지프는 올해 85주년인데 SUV가 가장 주류인 가운데 지프가 원조 SUV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랭글러 입지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프는 '트웰브 포 트웰브라는 스페셜 에디션을 매달 출시할 계획이다. 모든 모델을 국내 출시하지는 않겠지만 국내 소비자 니즈에 맞는 제품을 선별해 들여온다는 전략이다. 그랜드 체로키의 부분변경 모델도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그랜드 체로키는 지프 브랜드 중 유일한 '대중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방 대표는 올해 푸조에 특별히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푸조가 더 메인으로 갈 수 있는 타이밍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푸조 올 뉴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
실제 푸조는 지난해 기존 재고 소진과 신규 모델 출시의 이중 과제를 안고 있었다. 위탁판매가 적용되지 않은 구형 재고를 처리하면서 동시에 신차를 판매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출시 모델들의 포텐셜이 인정받으면서 올해 탄력을 얻을 수 있게 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푸조의 모든 모델들은 올해 위탁판매 형태로 판매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전 모델이 새로운 BI(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전환되는 첫 해라는 점이다. 방 대표는 "308로 시작해서 508, 그리고 5008까지 플래그십을 론칭한다"며 "이제 푸조가 정말 턴어라운드 해야 할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방 대표의 말처럼 올해 푸조가 추진할 신차 전략은 공격적이다. 308, 408, 508, 5008 등 주요 라인업이 모두 스마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무장한다.
특히 주목할 것은 가격 전략이다. 이번에 푸조가 출시하는 올뉴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알뤼르 트림 4890만 원, GT 트림 5590만 원으로 책정됐다. 본국인 프랑스가 알뤼르 트림 6591만 원, GT 트림 8122만 원임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차이다. 글로벌에서도 가장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올뉴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영국 알뤼르 트림 7447만 원, GT 트림 9413만 원 △독일 알뤼르 트림 7975만 원, GT 트림 9316만 원 △대만 알뤼르 트림 6369만 원, GT 트림 6967만 원 등으로 출시된다.
방 대표는 "환율 등 여러 가격 상승 요인이 많았지만 수차례 치열한 논의와 설득을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가격 전략의 핵심은 위탁판매제 도입이었다고 부연했다.
◆강화하는 고객 경험…"어려운 환경이지만 고객이 우선순위"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
올해 스텔란티스코리아가 강조하는 또 다른 전략은 차별적 AS 서비스다. 단순 반복 캠페인보다는 실제 고객 니즈에 맞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방 대표는 "고객들이 실제로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서비스, 테크니션을 통해 현장을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고객 니즈에 맞춘 AS 상품 다각화,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SBH) 서비스 센터 추가 전환, 서비스 레벨 개선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아울러 서비스 대기 시간 단축도 구체적인 목표로 제시했다. 체계적인 인프라 강화로 대기 시간을 줄이면서 책임감 있는 AS를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과제도 있다. 방 대표는 가장 큰 걸림돌은 환율과 관세를 꼽았다. 방 대표는 "환율 10원 상승당 랭글러는 50만 원의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데 유로가 1700원인 지금 지난해 대비 200원이 올랐다"며 환율로 인한 어려움을 이야기 했다.
이어 현재 이러한 환율 피해는 한국 지부가 흡수하되 일부는 글로벌에서도 분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푸조의 경우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가격을 내놓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고 딜러사의 수익성도 일부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방 대표는 "그래서 매일이 챌린지"라며 "고객과의 약속도 있고 딜러사와의 관계도 있기 때문에 스타트업이라는 마인드셋으로 빠르게 설루션을 내놓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동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이야기했다. 스텔란티스 그룹은 전체적으로 난제인 전기차 전략도 조정하고 있다.
방 대표는 "전기차 방향 자체가 혼돈이었고 미국의 몇몇 브랜드가 전기차 전략을 수정하면서 스텔란티스도 마찬가지로 모델 도입이 전반적으로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푸조도 유럽에서 전동화를 진행 중이고 5008에 전기차 버전을 도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핵심은 '팔릴 수 있는 가격'에 출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 대표는 "억대의 가격을 주고 모델을 사는 소비자는 없을 것"이라며 "소비자가 납득할 만한 가격을 형성할 수 있는지 보조금 조건을 구현할 수 있는지 등을 다방면으로 스터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 대표는 한국인 대표로서 "한국 소비자들에게 가장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목표를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