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기준금리 동결 기조 속에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오르는 반면 예금금리는 하락하면서 예대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다. 은행권은 대출 여력이 제한된 상황을 고려해 지난해 11월 3%대까지 올렸던 예금금리를 다시 2%대로 낮추고 있다.
기준금리 동결 기조 속에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오르는 반면 예금금리는 하락하면서 예대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2.8~2.9% 수준이다. 지난해 말 연 2.85~3.0% 수준에서 0.05~0.15%포인트(p) 가량 하락했다.
수신 잔액 확보를 위해 지난해 말 연 3%대까지 수신금리를 올려왔던 은행권이 연초 들어 예금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연말과 달라진 자금 운용 환경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에는 유동성 확보와 규제 비율 관리를 위해 수신 잔액을 늘릴 필요성이 커지면서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3%대까지 높이며 예금 유치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연초 들어서는 대출 여력과 자금 수요가 모두 제한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가 유지되면서 주택 관련 대출영업을 확대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주택 거래 둔화와 기업 투자 관망세로 신규 자금 수요도 크지 않다. 이로 인해 예금을 추가로 유치하더라도 이를 운용할 마땅한 대출처가 부족한 상황이다.
여기에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서 시장금리가 하락 흐름을 보이자, 은행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예금금리를 유지할 요인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거꾸로 대출금리는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들 은행의 21일 기준 혼합형(고정) 주담대 금리는 연 4.23∼6.53% 수준으로, 지난달 5일(연 4.120∼6.200%)과 비교해 하단이 0.11%p, 상단이 0.33%p 올랐다. 혼합형 금리는 앞서 지난해 11월 중순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상단이 6%대를 넘어선 이후 불과 2개월여 만에 6%대 중반을 넘어섰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3.77~5.95%로 같은 기간(연 3.83~5.31%)과 비교해 상단이 0.64%p 오르면서 상·하단 간 격차가 확대됐다. 전세대출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며 연 3.02~5.71%으로, 상단이 6%대에 근접한 모습이다.
이처럼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예금금리는 조정 국면에서 접어들면서 예대금리차 확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5대 은행의 신규 취급한 가계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평균 1.35%p로, 지난 2023년 11월(0.74%p)에 비해 2배가량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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