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국내 식료품업계가 13억 중국시장에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 먹거리에 대한 안전성과 품질력을 바탕으로 중국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 2007년 국내 분유업체 중 처음으로 중국에 진출한 매일유업은 올해 6월까지 중국 분유 수출액이 5200만 달러를 기록했다./매일유업 |
매일유업의 앱솔루트 유아식 제품은 2008년 '멜라닌 분유 파동' 이후 제품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거세다. 2007년 국내 분유업체 중 처음으로 중국에 진출한 매일유업은 올해 6월까지 중국 분유 수출액이 5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같은 성과를 올리는 데에는 자사 연구소인 매일아시아모유연구소의 꾸준한 연구를 바탕으로 철저한 품질 관리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최대 유아식업체 비잉메이트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12월말부터 '무유당 분유'와 '센서티브(부분가수분해)' 등 2종의 특수분유를 출시해 중국 특수분유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롯데칠성음료는 '밀키스'와 '망고주스'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밀키스와 망고주스는 11월 누계를 기준으로 각각 1350만개(250ml캔 기준), 3800만개(180ml캔 기준)가 수출됐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91%, 27% 증가한 것으로, 지난 2000년 중국 음료 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속적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중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배경에는 철저한 시장분석을 통한 맞춤 마케팅과 안전한 한국 먹거리에 대한 홍보 등이 한류열풍 등과 맞물려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밀키스는 우유가 들어간 건강한 탄산음료라는 이미지를 어필해 웰빙을 추구하는 중국 젊은층의 입맛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국내에는 없는 딸기, 망고 등을 추가로 선보이는 등 철저한 현지화로 중국 젊은층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킨 것도 한몫했다.
망고주스는 중국의 결혼식 문화에 주목해 '웨딩 마케팅'을 펼친 것이 적중했다. 중국에는 축복의 의미로 신랑, 신부가 하객들에게 '시탕(喜糖)'이라고 부르는 답례품을 선물하는 풍습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달콤한 사랑, 초콜릿 등을 선물한다. 롯데칠성음료는 망고의 달콤한 맛과 절강성, 복건성 등 지역에서는 망고를 '일편단심'의 상징으로 여기는 문화에 착안해 망고주스를 결혼식 답례품으로 제안해 성공을 거뒀다.
롯데칠성음료는 내년에도 용량 확대와 새로운 맛 출시와 함께 판매채널을 확대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오리온도 중국 최대 철도여객서비스기업인 동가오(动高) 그룹과 손잡고 중국시장을 노린다.
향후 3년간 동가오 그룹과 독점공급 업무협약을 체결한 오리온은 동가오 그룹이 운영하는 철도 역사 내 매점과 객실에 마켓오 리얼브라우니, 리얼치즈칩, 리얼크래커초코와 닥터유 에너지바, 키즈쿠키 등을 독점 판매해 중국 프리미엄 제과시장 확대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동가오 그룹은 연간 25억 명이 이용하는 중국 철도망의 70%를 점유하고 있으며, 총 4000여개 철도 역사 중 2800여 개의 관리 운영을 맡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중국 전역에 걸쳐있는 동가오 그룹의 철도 유통망을 통해 동북부 지역은 물론 중부내륙과 서부지역에 이르기까지 중국 전역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제품들도 향후 추가 협의를 통해 공급할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중국 프리미엄 제과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며 “마켓오, 닥터유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 중국 내 2위 제과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