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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하게, 건강하게, 힙하게”…‘7조원’ 간편식 시장, 초세분화가 승부처

2026-01-24 09:45 | 김성준 기자 | sjkim11@mediapen.com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간편식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식품·유통업계가 소비자 맞춤형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저렴하고 편리한 한 끼를 넘어, 소비자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반영하는 ‘초세분화’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한 모습이다. 

(왼쪽부터) 신세계푸드 대용량 중식 간편식 ‘꿔바로우’, 대상 ‘아이라이킷 가자미 큐브’, CU ‘키친보스 봄나물 새우죽’./사진=각 사 제공



24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지속적인 경기 불황과 고물가로 실속형 대용량 간편식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넉넉한 양을 즐길 수 있는 대용량 또는 묶음형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신세계푸드는 이에 맞춰 실속형 대용량 간편식 출시를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신세계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전용으로 1.3㎏의 중식 간편식 ‘꿔바로우’와 900g의 튀김류 간편식 ‘바삭 고추튀김’을 선보인 바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 속에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가성비’를 점점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대용량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소비자 수요에 맞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림은 최근 어린이 전용 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어린이 간편식이 식사와 반찬, 간식, 영양 보충용 제품 등으로 카테고리가 세분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림은 자사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를 앞세워 관련 제품군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자연 식재료를 사용하고 합성첨가물은 배제하는 등 ‘건강한 간편식’으로 아이들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상도 온라인 전용 키즈 식품 브랜드 ‘아이라이킷’을 운영 중이다. 국내산 주원료 사용과 자극적이지 않은 맛을 강점으로 내세워, 식사부터 체험형 간식까지 폭넓은 제품군을 갖췄다. 일동후디스는 프리미엄 유아식 브랜드 ‘아이얌’을 통해 소스와 반찬, 각종 간식을 아우르는 라인업을 구축했다.

편의점 업계는 트렌드 맞춤 간편식 출시로 주 소비층인 1030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다. 특히 인기 맛집이나 요리 경연 예능 프로그램 등 콘텐츠와 협업한 간편식을 통해 품질을 한층 높인다는 전략이다. GS25는 ‘흑백요리사2’ 출연 셰프들과 협업한 ‘셰프 라인업’을 순차 출시한다. CU도 해당 프로그램에서 화제가 됐던 메뉴를 간편식으로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Z세대 팬덤을 보유한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스튜디오 ‘이나피스퀘어’와 손잡고 PB 스낵 3종을 내놨다.
 
식품·유통업계가 이처럼 타깃 소비자를 촘촘하게 쪼개는 ‘초세분화’ 전략에 힘을 주는 것은, 간편식 시장 성장과 함께 세분 시장 규모도 커진 동시에 기존 제품군의 경쟁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간편식 시장은 2015년 이래로 연평균 14.1%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시장 규모도 7조 원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즉석밥, 냉동만두 등 전통적인 품목에는 대표 제품들이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으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신제품 출시에 있어 시장 지배적 제품들과 경쟁하기보단, 특정 니즈를 가진 고객을 저격해 선점하는 것이 효율적인 전략이 된 상황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거 간편식 시장이 보편적인 메뉴들의 맛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엔 ‘소비자 취향에 맞춘 한 끼’를 제안하는 질적 진화의 단계에 진입했다”면서 “소비자 생활양식이 파편화된 만큼, 신제품은 타깃 소비자에 맞춰 원재료와 성분, 용량, 트렌드까지 고려하는 ‘핀셋 설계’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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