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미국이 한국에 북한과의 대화에 관한 조언을 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북 외교가 다시 시작될 지 관심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 위치한 카펠라호텔에서 사상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사진=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는 23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 2인자인 J.D. 밴스 부통령과의 회담 후 "밴스 부통령이 '북한과 관계 개선 용의가 있는데 어떻게 하는 게 좋겠느냐'며 조언을 구해왔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밴스 부통령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만이 북한과 관계 개선 의사와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하면서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방안을 밴스 부통령에게 제안했다고 답했다.
통상 한미 고위급 회담에서는 한국이 북한을 주요 의제로 올리고 미국의 협조를 얻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밴스 부통령이 의제를 올렸다는 점에 이목이 집중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여전히 북한 문제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북한과의 대화를 이어 나가려는 의지가 보였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임기를 시작한 이래 북한과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0월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APEC)을 위해 한국을 방문할 때는 제재 완화까지 논의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어떻게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대화 테이블에 앉히려는 노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여전히 냉랭하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정책 목표로 설정한 비핵화를 논의하는 대화는 할 생각이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히면서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베네수엘라, 이란, 그린란드 등 세계 각지에 외교력을 투입하고 있으며 오는 11월에는 임기 후반부 국정 동력을 좌우할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북한에 신경 쓸 겨를이 없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북한도 트럼프 집권 1기 때와는 달리 미국을 자극할 수준의 도발은 자제하는 등 특별히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끌려고도 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4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서 북미 대화 재개의 실마리가 마련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중국은 북한과 물리적으로 가까운데다 중국이 높은 수준의 경호 및 편의 제공이 가능해 북미정상 회담이 가능하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을 기회로 삼아 다시 북미대화를 타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