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인 메이저리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 입국 도중 공항에서 4시간이나 억류되는 황당한 해프닝을 겪었지만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팬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수롭지 않은 일로 넘기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해 활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정후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라몬에서 열린 '자이언츠 팬페스트' 행사에 참석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팀 동료들과 함께 팬들과 만난 이정후는 이번에 미국 입국 과정에서 겪은 일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샌프란시스코의 팬페스트에 참석한 이정후가 팬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이정후는 지난 22일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뜻밖의 상황을 마주했다. 공항에서 4시간가량 억류되는 일이 있었던 것이다.
당시 이정후가 입국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억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샌프란시스코 구단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나섰고, 낸시 펠로시 하원의원 측에 긴박하게 연락해 도움을 청한 끝에 약 4시간 후 입국할 수 있었다. 이정후가 입국하지 못했던 것은 서류 미비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후는 관련 질문에 "미국에 오는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 않나. 예전과 똑같이 모든 걸 준비하고 왔는데, 약간의 의사소통 착오와 서류상의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서류에 무슨 문제기 있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확실히 최근 정신없는 일들을 겪었다"고 한 이정후는 "그래도 크게 걱정할 일은 없었고 모든 게 잘 해결돼서 다행"이라고 밝은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
최근 미국 정부의 비시민권자 입출국에 대해 강경한 분위기와 이번 사태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정후는 "그런 우려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딱히 걱정되는 부분도 없다"고 단순 해프닝으로 넘겼다.
한편 이정후는 오는 3월 열리는 WBC 출전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역 메이저리거로서 한국 대표팀의 주축이 될 이정후는 "국가를 대표해 WBC에 나가는 건 큰 영광"이라며 "미국 시간으로 2월 26일쯤 일본으로 넘어갈 것 같다"고 개인 일정을 공개했다.
샌프란시스코의 팬페스트에서 이정후의 팬이 WBC에 출전하는 이정후를 응원하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WBC에 대비해 지난 9일부터 21일까지 사이판에 캠프를 차리고 1차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오는 2월 15일~28일에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를 진행하고 1라운드가 열리는 도쿄로 넘어갈 예정이다.
이정후는 소속팀 샌프란시스코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하다가 WBC를 앞두고 일본으로 향해 대표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동료 선발투수인 로건 웹이 미국 대표팀으로 WBC에 출전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이 1라운드 조별리그를 통과해 미국에서 열리는 8강 결선 2라운드로 진출할 경우 한국과 미국의 맞대결이 펼쳐지고, 이정후와 웹이 상대팀 선수로 만날 가능성도 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팬들 앞에서 "팀 동료인 로건 웹과 맞대결할 기회가 온다면 정말 짜릿할 것"이라고 흥미로운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WBC 조별리그 C조에 속해 도쿄돔에서 1라운드를 치르는 한국은 3월 5일 체코전을 시작으로 일본(7일), 대만(8일), 호주(9일)와 차례로 맞붙는다. 조 2위 안에 들어야 8강이 겨루는 결선 라운드에 오를 수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