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국회의 '무역 합의 이행 지연'을 이유로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전격 인상하겠다고 선언하며 시장 불확실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증시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나란히 상승하며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6일 7%대 급등을 하고서도 추가 상승을 하고 있는 코스닥 지수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국회의 '무역 합의 이행 지연'을 이유로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전격 인상하겠다고 선언하며 시장 불확실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2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증시 양대 지수가 대외 불확실성 재료에도 불구하고 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간밤 전해진 소식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 국회의 무역 합의 이행 지연을 이유로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전격 인상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관세 수준을 작년 무역 합의 이전으로 되돌리겠다는 통보이기도 했다. 이미 한미 양국은 작년 10월 경주 정상회담 이후 공동 팩트시트도 한차례 발표한 적이 있다.
그러나 미국은 무역 합의 이후에도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 국회가 제정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과 온라인 플랫폼 규제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출해 왔고, 최근엔 쿠팡 사태가 양국 정부의 현안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지난 23일에는 J.D. 밴스 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직접 언급하는 일도 있었다.
일련의 사태들은 한국 증시에 꽤 깊은 조정을 야기할 것이라는 예측이 이날 개장 전 급속도로 확산됐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시장은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트럼프발 불확실성에 속절없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곤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가 5000선을 넘고 코스닥마저 1000선을 넘기고 있는 현재 시장의 상황은 기존 문법과는 다르게 움직였다.
이날 오후 2시를 전후로 국내 주식시장 양대 지수는 모두 1.5~2.0% 정도의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개장 직후엔 지수가 다소 하락하는 등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회복하고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아 지수 전체가 견인되는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도 5000 위에서 마감될 확률이 높아졌고, 지난 26일 무려 7% 급등하며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이후 가장 강한 모습을 보였던 코스닥 지수 역시 조정 없이 추가 상승으로 방향타를 잡아놓은 모습이다.
단기적으로는 오는 29일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한차례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은 있다. 특히나 29일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례적으로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하는 진풍경이 펼쳐질 예정이다. 시장의 기대감은 최대치까지 끌어올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성장은 이미 확실시되고 있지만, 어느 정도로 시장을 놀라게 할 것이냐에 따라 우리 시장의 모습을 바뀔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는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치를 계속 해서 높이고 있다. KB증권은 2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20만 원에서 24만 원으로 올려 잡았다. 국내 증권사들 중에서 가장 높은 목표주가인데, 이는 KB증권이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162조원, 183조원으로 높여 잡은 데에서부터 기인한 것이다. 즉, 강력한 실적 성장에 기반하고 있는 만큼 우리 시장의 추가 상승이 확실시된다는 의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연산 플랫폼 ‘베라 루빈’에 탑재되는 저장장치(ICMS)가 낸드 수요를 흡수하는 ‘블랙홀’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내년에는 엔비디아 단일 고객 수요만으로도 글로벌 낸드 수요의 약 10%를 차지할 수 있으며, 이는 스마트폰 등 전방 산업 수요를 최대 15%까지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