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을 포함한 건강보험사들의 주가가 당국이 보험료를 사실상 동결하면서 폭락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19.61% 급락한 282.70달러에 마감했다. 유사한 건강보험사인 휴마나는 21.13%, CVS헬스는 14.15% 각각 추락했다.
이처럼 건강보험사 주가가 폭락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보험사에 대한 보험료 지급률을 거의 동결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의 공적 의료보험인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CMS)는 이날 2027년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플랜(민간 보험 플랜) 지급률을 0.09%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4~6% 인상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정부의 지급률은 보험사들이 월별 보험료와 제공하는 플랜 혜택을 얼마나 책정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이며, 궁극적으로는 보험사들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런 낮은 인상안은 이미 보험사들의 마진이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발표됐다. 유나이티드헬스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의료비 비율(Medical Care Ratio, MCR)이 89.1%라고 밝혔으며, 다른 보험사들도 유사한 수준이다.
MCR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 중 의료비 청구와 헬스케어 서비스에 얼마나 지출하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유나이티드헬스의 경우, 고객 보험료 1달러당 0.89달러를 의료비에 사용하고 있다.
유나이티드헬스는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변화에 가장 큰 노출을 가진 보험사로, 전국 가입자의 약 30%를 차지한다.
보험업계 단체인 AHIP는 이번 제안이 시행될 경우 "올해 10월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갱신 시 3,500만 명의 고령자와 장애인들에게 혜택 축소와 비용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유나이티드헬스의 주가 급락엔 예상보다 부진한 작년 4분기 실적도 영향을 미쳤다.
4분기 매출은 1,132억 달러, 연간 매출은 4,476억 달러로, 예상치(각각 1,137억 달러와 4,479억 달러)에 못 미쳤다. 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2.11달러로 애널리스트 예상치와 일치했지만, 2024년 같은 분기 대비 약 70% 감소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