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최근 시장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또 다시 상승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당분간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금리와 대출금리의 상승 흐름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시장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또 다시 상승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이 시장금리 인상을 반영하면서 대출금리 상단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달 30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고정(혼합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25~6.39%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23일(연 4.29~6.369%)과 비교해 금리 상단이 0.021% 포인트(p) 올랐다.
한은이 지난달 15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29일 금리 인하 행렬을 멈추면서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금리 역시 연 3.85~5.3%로(1등급·1년 만기 기준) 상단이 0.04%p 올랐다. 은행채 1년물 금리가 상승(1.03%p)한 영향이다.
시장금리 인상분을 반영해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추가로 오르고 있다. 국민은행은 전날부터 주담대 주기·혼합형 금리 지표 금리인 5년물 금융채 금리를 최근 상승 폭인 0.03% 인상했으며, 시장금리를 주 단위로 반영하는 나머지 은행들도 대출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우리은행은 아파트 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상품 '우리전세론'의 가산금리를 0.30~03.38%p 인상했다.
한편 시중은행은 올해 안으로 30년 만기 장기 고정금리 주담대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중 민간 금융사가 30년 만기 고정금리 주담대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은행에서 취급하는 주담대는 5년 고정 후 변동금리를 적용하는 5년 혼합형이나 5년 주기로 금리를 변경하는 주기형 상품이 대부분이다.
금융당국은 금리 변동 리스크를 줄이고 가계부채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고정금리 대출 확대를 유도해 왔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을 경우, 금리 상승 시 차주의 이자 부담이 급증해 금융 불안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초장기 고정금리 주담대의 금리 수준을 기존 5년 고정형(혼합형·주기형) 상품과 유사한 수준으로 설정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 고정금리를 적용해도 금리 수준이 높아질 경우 수요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은행권은 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과 수요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상품 도입에 신중한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