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뚝심 하나로 결국 해냈다. 절대 부족한 스크린 수, 열악한 홍보 예산, 톱스타 없이 고군분투한 배우들, 이들의 뚝심. 온몸으로 부딪히며 뚫고 온 5주간의 시간이 결실을 맺은 순간이다.
북한을 소재로 한 영화라는 화제성은 있었지만, 정작 개봉하고 나니 영화계에서도 이렇다 할 관심을 받지 못했던 영화 '신의악단'이 개봉 5주 차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한국 영화계에 전무후무한 '역주행 신화'를 완성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신의악단'은 4일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영화 '신의악단'이 적은 상영관 수에도 불구하고 결국 100만 관객을 끌어모았다. /사진=CJ CGV(주) 제공
이는 '아바타: 불과 재', '주토피아 2' 등 전 세계적인 팬덤을 거느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일궈낸 값진 승리이자, 2026년 극장가 판도를 뒤집은 최대 이변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개봉 초기 상대적으로 적은 상영관 수로 출발했던 '신의악단'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오직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에 힘입어 박스오피스 5위에서 1위까지 치고 올라오는 드라마틱한 서사를 써 내려갔다"고 자평했다.
영화게에서도 100만 돌파의 가장 큰 원동력은 단연 '작품의 힘'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신의악단'은 개봉 이후 4주 연속 주말 좌석판매율 1위라는 놀라운 기록을 수립하며 '빈 좌석 없는 영화'의 명성을 이어왔다.
스크린 수의 절대적 열세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실관람객들의 높은 만족도는 자발적인 입소문으로 이어졌고, 이는 상영관 확대와 예매율 역주행이라는 선순환을 만들어냈다. 화려한 물량 공세나 스타 마케팅에 의존하지 않고, 오직 진정성 있는 스토리와 투박하지만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 '정공법'이 통한 것이다.
북한 보위부 장교가 가짜 찬양단을 만든다는 기발한 설정과 가슴 벅찬 음악은 N차 관람 열풍을 주도했다. 특히 관객들의 떼창이 곳곳에서 터져나온 '싱어롱 상영회'는 단순한 영화 관람을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으며 100만 돌파의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26년 영화계의 대이변을 연출하며 '역주행의 아이콘'을 넘어 '국민 영화'로 자리매김한 영화 '신의악단'이 100만 관객을 넘어 어디까지 갈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