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GS·롯데·현대 등 TV홈쇼핑 히트상품, 패션·뷰티 장악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올해 홈쇼핑에선 여심·남심을 공략한 뷰티·패션 상품들의 강세를 재확인하는 한 해였다. 특히 내수불황의 영향으로 실용도가 높은 제품들이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각 홈쇼핑사가 올 1월1일부터 12월10일까지 TV홈쇼핑을 통해 판매된 상품을 집계한 결과 패션·뷰티 브랜드가 TOP 10 순위 대부분을 차지했다.
▲ 올해 홈쇼핑에선 여심·남심을 공략한 뷰티·패션 상품들의 강세를 재확인하는 한 해였다. 특히 내수불황의 영향으로 실용도가 높은 제품들이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홈쇼핑 맥앤로건, CJ오쇼핑 지오송지오,롯데홈쇼핑 아지오 스테파니. 각 사 제공 |
먼저 CJ오쇼핑의 히트 상품 상위 10개를 분석한 결과, 패션 부문의 압도적인 약진 속에 전년 보다 고가의 상품 대신 중저가 세트 상품의 매출이 늘어났다. CJ오쇼핑 1위 히트상품은 '지오송지오' 여름 티셔츠 8종세트로 53만 세트가 판매됐다.
TV홈쇼핑 히트상품 TOP 10만 보면 평균 판매가는 지난해 약 10만7000원에서 올해 8만9000원으로 2만 원 가량 낮아졌으며 올해 TOP 10에 오른 상품 모두 5~15만 원 사이의 중저가 상품이 차지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장기적인 경기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이 어려워진 것을 고려해 중저가 세트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였던 것이 적중했다”며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구성의 베이직 티셔츠가 인기를 끄는 등 불황형 소비가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들의 패션, 뷰티 사랑이 올해도 변함없이 계속된 반면, 남성의 경우 레포츠 의류 일색이던 히트상품 TOP 10에 처음으로 이미용품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며 “앞으로 남성 그루밍족의 쇼핑 욕구를 충족시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GS샵 역시 올해 히트상품 10워권 안에 뷰티·패션 관련 상품이 무려 9개나 이름을 올렸다. 불황에도 자신을 위한 투자 상품으로 이미용품을 선택하면서 4년만에 패션 상품을 제치고 이미용품이 1위에 선정됐다. 1위 제품은 총 43만 세트가 판매된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퍼팩트’다.
또 매년 히트상품으로 대거 선정되는 패션상품은 올해에도 역시 인기를 모아 6개 브랜드 제품이 순위에 올랐다. 올해는 평범함을 추구하는 패션 스타일인 ‘놈코어(normcore)’가 글로벌 트렌드가 되면서 대체로 실용적이고 심플한 디자인의 옷들이 인기였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히트상품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패션·뷰티 브랜드가 순위에 올랐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TOP10에 오른 의류 브랜드 전체가 롯데홈쇼핑 단독상품으로, 브랜드 차별화와 서비스 고급화를 내세우며 독점 브랜드 강화에 집중한 롯데홈쇼핑의 패션 전략이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 1위 히트상품은 지난해에도 1위에 올랐던 ‘아지오 스테파니’로 50만 세트가 판매되며 여전한 인기를 입증했다.
현대홈쇼핑도 패션 부문이 강세를 보였는데, 특히 올해는 김희애, 고현정 등 유명 연예인과 합작 기획한 상품들이 10위 안에 드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김희애 ‘맥앤로건’, 고현정 ‘에띠케이’ 홈쇼핑 ‘원투 펀치’로 부상 올해 1위를 차지한 상품은 디자이너 브랜드 '맥앤로건'으로 제작년과 작년에 이어 3년째 히트상품 1위를 기록했다.
현대홈쇼핑 측은 다양한 코디로 활용 가능한 심플한 디자인의 '기본 슬럽 티셔츠'가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판매됐다고 귀띔했다.
한편 NS지난 상반기에서도 1위였던 오즈페토 슈즈는 하반기에도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한 해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상품이 됐다. 백화점 상품에서 기대되는 고퀄리티에 대형마트와 같은 저렴한 가격이 인기 비결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주거비 부담 증가, 메르스 등 올해 역시 소비 침체에 악재들이 많았지만 자신을 위한 제품에 투자하는 ‘포미족’이 증가했고, 이들은 활용도가 높은 기본 아이템으로 매치하기 쉬운 옷을 선호했다”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소비방식에 맞춰 상품을 제안하고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는 채널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