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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외식업계 계산법…북미서 커지는 파리바게뜨

2026-02-06 15:42 |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경기 침체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SPC그룹이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시장은 소비 둔화로 외식 프랜차이즈 전반의 성장 여력이 위축된 가운데, SPC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해외 시장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는 데 힘을 싣고 있다. 특히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를 앞세워 북미 중심 사업 저변을 넓히며 불황 돌파에 나서는 모습이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오픈한 파리바게뜨 몽골 1호점 ‘자이산스퀘어점’. /사진=SPC 제공



6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이 지주회사 상미당홀딩스를 출범한 이후 외식 사업의 무게 중심이 해외 사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허진수 SPC그룹 사장은 지난해 11월 그룹 고위직 인사 발표 당시 "글로벌 사업 성장과 미래 전략을 주도하고 지속 가능성을 추구해 나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해외 시장 강화와 확대라는 그룹의 전략 방향이 보다 선명해진 셈이다. 

특히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이 진두지휘 중인 파리바게뜨를 중심으로 북미 사업을 강화하면서 불황 국면에서도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노리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북미 지역에서 77개 매장을 신규 개점하며 현재 28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는 150개 이상 출점해 북미 매장 수를 400개 이상으로 늘리는 한편, 2030년까지 1000개 매장을 출점한다는 게 회사의 목표다. 

북미 시장에선 케이터링 사업이 주력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2020년 미국에서 케이터링 사업을 시작한 이후 북미 전 매장에서 주문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했으며, 해당 사업은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약 30% 성장하며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매장 기반 판매를 넘어 기업·단체 수요까지 흡수하며 수익 구조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시장의 평가다.

이를 위해 현지 생산 거점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텍사스에 약 2만8000㎡ 규모의 제빵공장 착공에 들어가 생산·물류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미국과 캐나다 매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향후 중남미 시장 진출까지 염두에 둔 전략적인 투자다.

반면 국내 외식 사업은 재정비하며 방어 전략을 취하고 있다.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에그슬럿과 피그인더가든 등 한때 성장 기대를 모았던 외식 브랜드들이 2024년 하반기에 철수 수순을 밟았다. 시티델리 역시 4곳에서 현재는 도곡, 양재점으로만 축소해 운영 중이다. 이들 브랜드는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 관여했던 대표 사업으로, 국내 외식 시장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SPC삼립의 실적 역시 정체된 모습이다. 이 회사의 푸드사업 부문 매출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전년 대비 4% 감소한 5510억 원을 기록했다. 원가 상승에 따른 부담과 경기 침체 및 소비 위축이 겹치면서 국내 사업 전반의 성장성이 둔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시장은 올해도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해외 시장을 성장 축으로 삼는 전략은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조직에 신설한 AMEA 본부 역시 북미를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 확장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SPC는 AMEA 본부를 통해 현재 운영 중인 동남아시아 지역을 넘어 향후 중동,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지역까지 사업 무대를 확대할 계획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국가별 특성을 고려해 진출 방식을 달리하는 현지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적극적인 신규 국가 진출과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며 해외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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